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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7.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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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식 4명모임

처남에게

나도 이태원 홍대거리에서 멕시코(남미)타코음식을 먹어봤지만 세븐만큼 맛을 능가하는 곳을 못봤다. 자랑질 같지만^^ 서울 노원구 로데오거리에서  타코15 오픈을 한다고 하니 축하한다.

완전 대박나기를~~

#12년만에 (이중고)고물가시대?
#어제 4명이서 고깃집을 갔습니다.
#상추4개
#고추2개
#삼겹살한판5만원
#예전이생각나서
#블로그를꺼내봄

삼겹살집에서 생긴일(상추&깻잎11장)

헤게모니&술푼세상2010. 10. 5. 03:41

일을 끝내고 집에오니 친구들의 전화가 번갈아 옵니다.

아직도 콜록콜록이냐?

덩치값도 못한 놈 나와라!

삼겹살에다 소주 한 잔하면 감기 한방에 떨어질거야!

나는 말합니다.

친구야! 고맙지만 안돼.

몸 상태도 안좋고 내일 이른 아침에 먼곳으로 배송을 가야 해.

너희들끼리 먹어.

나는 몇번이고 거절했지만 징그럽고 찐득이 같은 친구들은 계속 성화입니다.

안 나오면 우리집까지 쳐들어 온다고 합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두손을 들었고 혼자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래! 아픈 놈한테 고작 삼겹살이 뭐야?

값비싼 보양식을 사주면 어디가 덧 나냐? 내가 좋아하는 장어라든가...

장뇌삼이 들어간 15만원짜리 닭요리 정도는 돼야지.

돌대가리 같은 놈들~~

나는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런 일이 생길때면 항상 챙겨주고 보살펴 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한 껏 업(up)된 내 기분만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역시 알토란 같은 멋진 친구들입니다.

내 의중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장어를 먹자.

닭요리를 먹자.

친구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나는 친구들의 성의와 감동을 충분히 받았기에 그만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친구야! 그 음식들은 내가 나중에 쏠게. 간단히 삼겹살에 소주 한 잔하자.

이렇게 해서 우리 4명 친구들은 주변에서 제법 맛있기로 소문난 삼겹살집을 찾아갔습니다.

삼겹살 4인분하고 맥주/소주를 시켰죠. 그런데 잠시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식탁에 턱하니 내려놓은 갖가지 밑반찬들 때문이었습니다.

콩나물. 고구마 맛탕. 나물무침. 어묵볶음. 물김치. 김치 5조각. 마늘 한톨을 4등분해서 한 접시,^^

고추 잘게 썰어놓은 한 접시, 계란찜, 게다가 양파, 부추, 파,들이 장화신고 건너간 파채무침이 전부였죠.

무엇보다 눈에 띄게 인상적인 것은 상추를 담는 바구니는 사라지고 접시에 놓인 상추(6개) 깻잎(5장) 입니다.

「셀수가 있었죠」

아니 아무리 채소값이 金값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너무 하잖아!

4명이서~~누구의 입에 풀질하라고!

젠장, 두 번만 쌈 싸먹으면 나머지 고기는 뭐로 먹으란 말인가?

정말이지 주인장이 야속해 보이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 같았습니다.

하기사 상추 더 달라고 하면 되겠지? 뭘.....

그런데 말입니다.

쌈을 싸서 먹는 음식을 먹다보면 꼭 이런 사람이 있지요.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상추(1)하나 위에다 깻잎 한 장 포개어 2장으로 쌈싸서 먹는 인간들 말입니다.

우리 친구 중에도 있더군요.

얻어먹는 주제에 나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고, 속은 열불나 헐헐 타 들어가고 미치겠더라고요.

이젠 접시 위에는 상추한 장이 남았어요.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요?

그 한 장 남은 상추를 집어 고기에 싸지 않고 그냥 입으로 직행하는 놈도 있네요.

천벌 받을 놈/
벼락 맞을 놈/

나는 눈물을 머금고 간장이 넘쳐나는 파채무침에 삼겹살을 찍어 먹어야만 했어요

이제 또 다시 상추를 추가 주문하니 이번에는 딱 상추(5개) 깻잎(3장)총 (8장)입니다.

그런데 친구 그 자식이 또 상추와 깻잎 2장을 포개서 입에 넣을려고 하네요.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만 같았어요

그래 내가 참고 먹지말자! 먹는 것을 가지고 치사하게 굴면 안된다.

먹고 싶은 것을 맘대로 못주는 주인이나, 그걸 더 먹겠다고 주접을 떠는 우리 모습들이 모두 불쌍해 보입니다.

그래도 먹을 것은 최선을 다해 먹어야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나섰죠.

접두사를 붙이고 죄 지은 사람처럼 연신 머리를 숙입니다..아주머니! 정말 죄송하지만 마지막으로 부탁할께요.

「상추 좀 많이 좀 주세요」

아주머니가 상추를 내려놓으면서 한마디 합니다.

요즘 상추가 워낙 비싸서요....

"죄송해요"

어휴! 그렇게 사정하고 애원했건만 이번에는 달랑 상추만 (5장)입니다.

친구들은 작금의 현실을 아는 착한 놈들입니다.

옛날 같으면 이 식당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깽판을 쳐겠죠.

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얼굴 한번 쳐다보고 상추 한번 쳐다봅니다

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말성임도 없이 가위를 들고 상추 4등분을 해버렸습니다.

하~하~하~ 미니상추 20장이 금세 만들어 지더군요.

김 싸먹는 것처럼 꾸억꾸억 먹었죠.

식당안에 있던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 해지더니 어이가 없는지 그냥 웃더군요.

이렇게까지 주접을 떠는 행사를 벌었지만 상추는 더 이상 우리 곁에 나오지 않았답니다.

나는 식당을 나오면서 씨부렁(일갈)거렸죠

2명와도 11장 4명와도 11장 그러면 10명도 11장입니까?

앞뒤가 콱 막혀서 장사해 먹겠소.

바로 6시간 전, 삼겹살집에서 상추 때문에 상처받고 열 받아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사진을 찍어 아고라에 올리려다 그만 둡니다. 그 곳 진상들 한테 혹독하게 데인(댓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어젯밤 나는 삼겹살 한번 먹다가 별꼴 험한꼴을 경험했던 어리둥절하고 어안이 벙벙한 날입니다.^^

#ㅋㅋ

#12년이지난오늘이그렇다

숨어우는 바람소리 & 님그림자 딱 두곡 부름

나의 친정집 욱일아파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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