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양)과 추억쌓기

헤게모니&술푼세상 2021. 6.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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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야기」
길면 #패스

오늘은 주룩주룩 장대비가 하염없이 쏟아지는 데, 그건 제 눈물이었습니다.
언제가 대천 바닷가에서 쓸쓸히 떠나버린 여인의 상처가 심처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사람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름들을 일일이 곱씹어 봅니다.

고양
최양
배양
김양
서양
주양
임양
정양
표양
사양

그중에 "이양"께서 텅 빈 내 가슴을 쓸어 담아봅니다. 

단숨에 이양을 불렀습니다.

우리요, 만날까?
네, 보고 싶어요!

이양을 처음 만난 계기는 세종합창단이었죠
이양의 첫인상은 순진하고 착하고 배려와 미덕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치장과 미장을 했죠.
우리는 어제가 지나가고 오늘이 오면 더욱 가까워지고 스스럼없이 사랑과 우정을 가꾸어나갔죠.

비록 우리 셋은 노래 실력(성량)은 미천했지만 화음/ 음계/ 박자/만큼은 실력 있는 단원들 못지않게 일취월장 돋보였습니다.
가끔 이양은 단정한 단발머리와 긴 머리에 꽁지 매듭을 하고 합창단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곤 했죠. 삭막한 조직에 선한 유머와 농담을 적절히 보여주기도 했고요ㅡ 

이양과 나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몰래 다니며 외도를 즐기며 때론 이양이 술에 취해 너스레를 떨고 스킨십을 마다할 때는 저는 싫지 않는 표정으로 살포시 안아주며 토닥토닥 다독거려주기도 했었어요.

몇 년 전인가?
이양은 의외로 멋지고 곱다란 색깔이 되어 무지개 향연으로 나타났어요.

이양과 전북 덕유산, 6월의 푸르름을 등지며 짜릿하고 스릴 있는 입맞춤(KISS)을 경험했고 눈 쌓이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차량 보닛에 진심 어린 사랑의 하트를 보내기도 했죠^^

이처럼 저는 이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 이해하고 반성하고 용서하고 사랑했던 것 같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기독교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십계명을 철저히 실천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불교계의 자비와 성불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입니다.

그토록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이양을 
모처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븐 스트리트 타코에서요ㅡ
또한 오징어나라에서 헤딩ㅡ
이양은 뱀술도 먹어치우는데 개불알과 향신료쯤이야?

이양에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육체미와 지성미는 없지만, 보면 볼수록 이리 귀엽고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줄 모르겠어요

저는 페미니즘과 젠더에 대해 쌍심지를 켜는 인간들을 보면 절대로 이해 못합니다. 이양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성 혐오주의와 배격 주의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전혀 논리적이지 않고 이해력이 딸리죠. 갑자기 샛길로 빠진 경향이 있지만 우리 이양을 생각하면 한마디로, 너희들(봉알)이나 처신 잘해.

암튼 돌덩어리처럼 무거웠던 내 몸이 이양과 얼굴을 맞대니, 솜털처럼 깃털처럼 가벼워집니다.
저는 지금도 이양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토록 미치도록 사랑했던 (S)양은 반쪽으로 끝나버렸지만, 이양은 대쪽처럼 내 곁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양~
(♥♥)
우리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변치 않는 사랑으로 서로를 위하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약속해요
비록 서로가 가정을 가졌고 자식들이 있지만요.
(웃음)

이양을 보내고 늦즈막이 우연히 보게 된 박양에게 이 말을 전해봅니다.
「이청득심」

아무리 제가 커밍아웃을 즐긴다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니다.^^

본문에 "이양"은 세종중앙공원에 소장으로 있는 이모상과 세종 도담동 동장으로 재직 중인 양진복임을 밝힙니다.

불알 달린 녀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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