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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을 여기저기 모으다 보니?
(내가 즐겨부르는 18번 노래)
바람은 어디에서 부는지
/ 술푼세상
갈대는 한쪽으로만 눕는다.
남자는 사방에 퍼져 웃는다
갈대바람을 믿지 못하겠다
억새는 갸우뚱하며 묻는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가 맞냐
남자에게서 갈대가 보인다
단풍은 억새풀에게 말한다
억새는 갈대와 다른 게 뭐냐
여자와 갈대를 닮은 억새야
덩달아 강아지풀이 춤춘다
얌전한 고양이 낙엽에 눕고
부뚜막에 강아지와 고양이
단풍 내리고 낙엽 쓸어모아
총채로 바람기를 잠재운다
수줍고 은밀한 은근짜처럼
이처럼 가을날의 바람들은
붉은색 노란색 적색 빛으로
가을 끝에 끝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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