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시간당 50미리 폭우가 쏟아진다. 하늘이 구멍 난 줄 알고 집안에 비 피해가 없나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다행히 별 탈은 없고 우리 양파만 요란스럽게 멍멍 짖어댄다. 동물도 번개와 벼락 소리가 무서운가 보다. 반려견을 내방으로 숨겨놓고, 며칠 전 마누라의 잔소리와 성화를 소환해 본다. 이 화상아! 제발 방좀 치우고 깨끗하게 살아? 하기 싫은 일을 죽지 못해 억지로 하니, 그것처럼 고역스럽고 당황스러움이 없는 것 같다. 이봐요~아저씨!왜 그래~아줌마? 대체, 당신 방은 돼지우리야! 돼지 움막이야? 아니, 잠만 자는 곳인데, 감 놔라/콩 놔라/ 간섭하고 난리여? 그래도 주거하는 방답게 상쾌하게 지내라! 내가 늘 쓰레기를 치워도 하루만 되면 지저분해지고 더러워지니, 두 손발을 다 들었다. 이제는 당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