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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한동안 소식이 뜸해, 죽은 줄만 알았던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 저녁에 식사대용 술 한 잔 할까요? 나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후배의 싸가지가 괘씸해서 물음에 화답을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오후 5시) 술자리는 이런저런 얘기로 무르익고 있었다. 후배는 조치원에서 입으로든 힘으로든 알아주는 사람이라, 가끔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래도 마음 잡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덧쓰여진 그만의 어두운 그늘은 때론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사람은 이미지와 갤러리가 좋아야만 멋진 인생의 콜라보를 만들 수가 있다. 얼추 술이 일배일배, 부일배 하자, 후배의 버릇이 습관처럼 튀어나온다.
형님! 잠깐만요!
그게 뭔데?
우리 지역 기관장들한테 전화 좀 해 보려고요.
기관장은 바쁘다. 술 먹고 그들을 소환하지 말자?
우리 같은 소시민은 맨 정신에 전화 못하지요!
그래도 하지 마?
술 먹고 생각나면 전화하는 게 정치인이에요!
끝내 여기저기 전화질을 하며 통화를 한다.
그러면서 나를 바꿔주면서 생난리를 친다.^^
나는 가급적 술 취한 상태로는 기관장들에게 전화는 노땡큐다. 옆에서 선배와 후배들이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에게 전화를 부탁해서 마지못해! 그 분들에게 안부를 물어보곤 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바탕 고관대작들과 전화 안부를 주고받고 나서 나는 후배에게 말했다.
우리끼리 어우렁 더우렁 하며 지내자. 뭐 기관장을 안다고 해서 그들을 팔고 안주 삼고 하지 말자! 은근히 쪽팔리잖아? 그 사람들이 우리보다 높고 나은 점이 많다고 해도 말이야! 기관장에게 예의는 갖추되 머리는 숙이지 말자는 거야! 내 말의 요지를 알겠나구....
네 형님~
네 형님~~
내 눈에 보이는 후배는 착하다. 너무 경직된 행동으로 나를 깍듯이 대해줘서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지만 후배를 만난 지도 어언10여 년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술집에 들렸는데 나는 가게 안에서 있고 후배는 밖에서 여러 무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갑자기 가게 안으로 뛰어온 사람이 다짜고짜 내게 두 손을 모으며 사정을 한다.
후배와 어울리지 마세요.
후배가 너무 잔인하다고 한다.
아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어쩌다가 후배가 주먹세계의 짱이 되었나! ^^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사람의 낙인이 무섭구나? 나는 후배와 헤어지면서 한마디를 더 했다. 당신이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슬슬 피하더라? 정치인도 이러지 않는다. 사람을 보듬고 안아야 너의 평가가 후해 진다. 참으로 후배와 나에게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후배! 그래도 나는 당신을 믿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노래방을 1월 이후로 발길 뚝
또 술상~~ 내가 직접 만들어 휴일 저녁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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