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부터 김여사는 부여에 사시는 큰언니의 특별한 생일 (5/3 회갑) 날이니, 함께 가겠냐고 의중을 물어본다. 요즘 환갑잔치는 직계가족들만 모여하던가, 아니면 잔치모임을 생략한 체 여행 보내드리지 않나? 그런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엄마와 4명의 형제자매가 있는데 그냥 모른 체 넘어가기에는 좀 아쉽고 섭섭하나 봐! 항상 나에게 무한정 사랑을 주는 두 살 터울인 부여형님의 잔정을 못 잊어, 군말 없이 김여사를 졸졸 따라나섰다.비는 억수로 내리치고 도로 곳곳은 수막현상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김여사의 운전실력은 가히 역대급이다.편도 1차선 도로를, 그것도 엄마를 모시고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걸 보면 겁대가리를 상실한 것 같다. 언니를 얼른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지, 모르겠지만 비 오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