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은 문중 모임과 내 아버지를 머리를 시원스럽게 깎아드리는(벌초) 날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 우리 손자 돌잔치와 겹쳐 있었다. 울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가신지가 50여 년이 넘었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 묘소를 소홀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도 가정을 가지고 그에 따른 가족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이제는 아버지 파묘를 생각했었다. 3년 전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아버지를 그 먼 전남-장흥 땅에 남겨 두어야 할 하등에 이유가 없었지만, 고리타분한 문중 어른들께서는 엄마 옆에 아버지를 모신 것은 용납 못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고향을 갈 때마다(큰집) 큰형에게 따지듯이 말씀을 드렸다. 이제는 아버지를 엄마가 계시는 세종은하수공원에 모시고 싶다. 그러나 큰형은 저의 말에 일언지하 거절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