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자는 제법 커서 모든 사물을 인지하고 어린이집에서도 또래 애들과 잘 어울린다. 다만 우리 집에 오면 오로지 할머니 품에만 안기고 나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아직도 손자는 할아버지가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녀석을 내편으로 만들어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쌓여 있다. 다음에 오면 손잡고 마트에서 돈쭐을 내줄까 생각해보지만 과연 내 말을 들을까? 모쪼록 귀여운 우리 손자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나길 바란다. ? 그런데 잦은 병치례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 식을 줄 모른다. 오늘도 심한 장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에 손자 건강과 회복을 위해 허겁지겁 병실로 향하는 집사람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언제 집에 들어올 줄 모르니 집안 청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