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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프고 음식이 당기니, "세상이 아무리 아릅답다" 한들, 내 눈에 뵈는 게 없다.
어제저녁밥을 지나치고 오늘 아침밥까지 거르니, 자꾸 홀쭉한 배에 손이 간다.
마침 청주에 사는 딸내미가 애들<손자> 둘을 데리고, 우리 집을 현장 급습한다.
그러면서, 수호천사처럼 점심에 한턱을 내겠다고 화사한<싱글벙글> 얼굴이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어디로 갈 건데 물으니, 고등학교 동창이 소문난 중국집을 운영한다나?
딸아이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우리 부부는 몸을 실었고 딸에게 진작 물었어야 할 궁금증을 던졌다.
사위는 왜 안 왔어?
회사에서 충성하지!
오~~ 여기 짬뽕지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와본 곳이라서 긴장하며 음식맛을 기대한다.
순간포착이다
어른보다 낫다.
애가 애를 챙기니?
언제 봐도 귀엽고 자랑스러운 우리 손자들이다.
아빠! 저너머 커피숍도 친구집이야?
그래! 내가 후식으로 커피 사줄게.
웨이팅이 있어 걱정했는데 우리 가족이 찾아든 2호점은 손님이 뜸하고 바로 옆 건물 1호점은 이미 만석...
음식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내가 이 집의 맛평가를 한다면 전체적으로 볼 때 유명한 맛집임은 분명하다.
음식이 "고상하고 부드럽다"라고 할까?
풍미가 뛰어나니 목 넘김이 아주 좋았다.
다만 면발이 잔치국수처럼 얇고 가느다란 실과 같다.
나이 드신 어른들께서 씹는 맛이 없다고 인공치아를 딱딱 거릴 정도다.
짜장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에 넣은 재료와 소스가 원더풀/ 부티풀/ 엘레강스 하다.
특이한 소스맛이 안터분식을 먹여 살린다는 촌평이다.
[멜로마카롱스]
가게에서 울려 퍼지는 잔잔한 음악소리가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이게 설정사진이다.^^
찻잔을 드니 예전에 써놓은 (비련의 아픔)사랑 시가 생각난다.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나거라!!
대형마트에서 가족을 위해 돈쭐내기를 했지만, 전혀 아깝지가 않다. 딸내미는 애비와 다르게 술한 잔을 하지 못한다.
잠깐 바깥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어느 때보다 가족의 소중함이 피어오르고, 나도 모르게 손자들에게 무언의 격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장차, 대단한 사람은 바라지 않는다.
커서,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길 바란다.
훗날, 너희들이 세상천국을 만들어봐.
덧붙여, 지금 나는 딸에게 자문자답을 해본다.
내가 호부견자냐?
아니면 견자호부냐?
문득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가 생각나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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