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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나기..(시작)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12. 3.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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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눈 깜 박할 새처럼 날아가고 이제는 겨울의 긴 동면이 시작되고 있다.

얼음을 뚫고 피어나는 인동초(꽃)의 끈기와 기개처럼 나의 겨우살이는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2024년에도 "인생의 봄날" (100%)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처 독감기운이 물러가지 않았는데 그새를 못 참고 금요일 밤에는 술기운에 흠뻑 빠져버렸으니, 내 정신머리는 온전할리는 없고 되레 감기몸살은 악화일로를 걷고 만다  

게다가 민망하고 한심스럽게 노로바이러스가 나의 몸에 침투하고 말았다.

살다 살다 이렇게 사람의 진을 빼는 장염은 처음 겪어본다.

종합검진을 받으려면 하루 전에 곡기를 끊고 장 청소(약)를 하면, 수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장청소가 무색할 만큼 앞으로는 구토와 곽란을 일으키고, 뒤로는 창자와 똥꼬가 헐어버릴 정도로 거의 초 죽임이 되어버린다.  

순전히 나의 무지하고 무식한 술부심 때문에 연이틀 동안 꾹꾹 찌르는 가슴과 배를 움켜쥐고 지내야 했으며, 어쩔 수없이 휴대폰을 끄고 잠행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내 자신이 바보스럽고 절대로 용서가 안되었기에  반성하는 차원에서 사람들과 교신을 접고 접선을 단절하고, 일절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뒤죽박죽 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어차피 인생을 사는 것은 죽기 위해서 산다고 말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더럽고 비참한 내 모습은 보여주지 말자.

48시간 동안 세상구경을 외면한 체, 살아보니 나름에 불편하지 않고 편안함이 더함은 뭘까?


이틀 동안 나에게 유일한 벗이 되어준 양파를 위해 잠깐, 집 주변을 돌며 산책을 시켰다.  


나흘 만에 집밖으로 나온 양파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면서 내가 잠시라도 한눈을 판다면, 주변사람에게 막대한 손해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김여사는 언제쯤 집에 돌아오려나?  

술푼세상의 입술이 들숙날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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