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청주에 사는 딸내미 식구들이 우리 집에 온다는 말에 그저 설레고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한창 예쁜 짓을 하는 나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손주들이라 보고 싶은 마음이 더하다. 거의 3주 만에 보는 우리 손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처럼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분기탱천하다. 첫째 손주가 말하길, 할아버지 나는 초록색보다 노란색이 더 좋아?갑자기 생뚱맞게 그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이유인즉슨 세종대왕보다 신사임당 돈이 더값어치 있고 비싸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어제는 친할아버지의 가족들이 5만 원짜리 장난감을 다섯 개나 살 수 있는 노랑돈을 받았다고 자랑질이다. 19개월 만에 마음껏 일어나고 걸어 다니며 미끄럼틀을 자유자재로 타고 노는 둘째 손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