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청주-산남동 타코15에서~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3. 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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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나날들」
「사업하기 힘들다」

 

어느덧 3개월째 플라스틱 사출 하는 업체를 찾아 다니는 중이다. 어서 빨리 맨홀소켓을 생산해야 기존 거래처도 원활하게 관급공사를 할 수 있고 내 공장도 순조롭게 사업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여러 군데에서 맨홀 제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연락이 오지만 막상 찾아가서 계약을 체결해보지만 나중에는 여러 가지 구실과 핑계를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버린다. 그럴 때면 구두계약이든 문서계약이든 한낮 쓸모없는 종이 쪼가리가 되고 만다. 언성을 높이며 항의를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으니 속이 타고 환장할 노릇이다.

 

 

하루하루 공장의 재고품은 바닥을 보이고, 당장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상호간의 상거래가 있어야만 그게 올바른 기업주 정신이 아닌가? 갑자기 10~20% 단가를 올리며 배짱 장사를 마다하지 않는 기업주가 원망스럽고, 현찰을 갖다 바쳐도 벌레 쳐다보듯이 콧방귀를 날린다. 그 이유가 가파르게 오른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때문인 것 알지만 이처럼 힘든 시기에는 서로 적정한 선에서 금액을 맞혀야 하지 않겠나? 내가 거래하는 업체에서는 단가 인상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최후통첩이고 제품을 의뢰하는 사출공장은 막무가내 높은 단가를 요구하니, 내가 손해와 적자를 감수하면서 장사를 해야 하냐?

 

나도 조금이나마 이윤을 남겨야 공장을 운영하며 유지하는 게 아닌가?  아무리 내수경기가 최악이지만 터무니없는 금액 책정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16여 년 동안 제조업을 하고 있지만 속절없이 고민에 쌓이고 진퇴양난에 빠진 적이 없다. 공장을 하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점은 처음부터 금형 사출기를 장기-저리 리스(Iease)로 장만하여 직접 내 손으로 제품을 만들었어야 했다. 타공장의 하청(OEM-방식)을 택하지 않고 무조건 판매와 생산업체로 공장을 돌렸으면 이렇게 뼈아픈 사달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청주 산남동 타코15(1호점)에서 한국의 속담 두 가지를 생각하며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았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금 그나마 다행인지 모른다. 두해 전에 5여 년 동안 거래했던 업체에서 우선 급한 200호 (size) 제품을 생산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절반은 성공이다. 역시 세상은 구관이 명관일 때가 있다. 먹던 샘물이 더럽다고 침 안 뱉고 나왔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두드리는 일만 남았다. 나머지 (사이즈별) 금형을 한 군데로 모으는 기싸움이다. 그동안 부대끼며 겪어본 사업주라서 기대가 크다. 

우리 같이 가자.....

우리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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