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가 있고 겨울철 영향도 있지만 이처럼 최악의 불경기는 처음 겪어본다. 20여 일 가까이 공장 제품은 스므드하게 출고는커녕 그 자리에서 미운털처럼 뿌연 먼지만 쌓여간다. 몇천만 원 치 제품을 만들어놓고, 거래처 전화에 목을 내미는 내 모습이 때론 서글퍼지고 비참스럽게 느껴진다. 매출의 이윤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쓰는 돈이 있다보니 그에 대한 초조감과 강박관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업을 하다 보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지 않은가? 그렇다고 있는 돈까지 까먹고 허송세월을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다가올 사업구상에 비해 성과와 결과는 눈앞이 캄캄하고 불투명하니,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물론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굳게 마음을 무장하고, 언제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