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자가격리 중에 무심코 채널을 돌리니 유명 연예인이 모여 합창단을 조직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도 세종에서 합창단 일원으로 수십 년간 활동을 했기에 시작과 끝까지 넋 놓고 집중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나문희 선생님께서 나의 옛날이야기 부르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는 눈물 하고는 거리가 먼 냉혈인간인데 말이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프고 애잔하는지 얼굴에 눈물 자국이 범벅이다. 노년과 죽음을 바라보는 인생인 것처럼, 나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가 심금을 울렸다. 수명이 다하면 생몰이 온다는 것을 배웠다. (헤게모니 생각) 서미숙의 잔잔한 볼륨 소리에 나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삶이 정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야! 모든 삶이 정각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지? 들판의 뱀은 이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