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해준 낙지덮밥이 너무 맛있다. 매콤 달콤 시큼한 것은 기본이고 방금 무친 봄나물이 입안을 짭 조림하게 만든다. 사람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하루 기분이 좋아지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다. 오늘도 무사히 일읕 끝내고 나를 시쟁이로 손짓한 세종시 거주 맹일관 시인님의 별장에 스며들 것이다. 두릅에다 초고추장을 찍어 소주 몇 병 비울 것 같다. 나의 오늘은 축복이고 보물이다. 내일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그래서 오늘만을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매 순간마다 재미나게 즐기며 살다 가자. 아직까지 술잔을 든다는 것은 내게 있어 행운이고 기적이다.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