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리 집 식구들은 오늘을 가장 잊지 못하는 날이 될 것이다. 앞으로 두 달여 동안 손자의 몸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선을 다해 집중치료를 해주신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전문의사님과 간호사님께 머리 숙여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거듭 강조하지만 위급환자는 왜 1차 2차 지역병원의 왕래를 무시하고 바로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수혈을 수십 번 할 정도로 입과 항문에서 많은 양의 피를 쏟아냈던 우리 손자다. 8일 동안 손자에게 매달린 사위와 집사람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가족이 힘을 합치면 못하는 게 뭐 없겠냐만 그만큼 대한민국의 의술은 세계에서 최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의학과 과학의 위대한 발전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