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집사람이 내방을 빼꼽이 열고 말을 건넨다. 지금 세수하고 옷갈아 입고 세종 고복저수지 쪽으로 드라이브을 가자고 한다. 뜬금없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얼토당토한 얘기로 치부하며 계속해서 침대놀이와 천정보기에 열중했다. 그러자 집사람은 사위와 딸과 손자가 집에 오니 바람쐬러 가자는 것이었다. "우리 손자 서준이가 온다고" 나는 전광석 처럼 후다닥 일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물로 사워를 하고 5층 거실에 설치된 CC카메라를 응시했다. 한참 후 검은 승용차가 현관앞에 스므드하게 정차한다. 저거야! 우리가 먼저 내려가자! 사위가 왔단 말이야? 집사람과 나는 건물밖으로 나갔고 딸과 사위는 승용차에 타시라고 안내한다. 이게 뭔 차냐? 어느날 딸이 아빠! 신형카니발을 갖고 싶다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