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장일을 하고 있는데 옆지기의 어두운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러온다. XX아빠! 공장이 바쁘지 않으면 오후에 나 좀 도와줄래.? 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니, 일단 집에 와보라는 것이다. 웬만해서는 큰일 아니면 혼자서 해결하고 마는 성격을 가진 옆지기의 호출이 예사롭지 않다. 집에 오니 "혹시나가 역시나"다. 3층 투룸방 (몇 호실) 화장실에 방수처리가 문제였다. 옆지기는 전문기술자와 함께 작업일지를 드러내고 파헤치고 공사 중이다. 아니, 집안에 이런 대공사가 있으면 나랑 상의를 하고 그래야지, 왜 혼자서 결정하고 끙끙거리냐구? 당신한테 얘기하면 늘 피곤하다./ 공장일이 바쁘다고 핑계되잖아./ 언제 기분 좋게 집안일을 도와주었어./ 사실 공장에 일이 있고 없고를 떠나 나는 옆지기와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