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께서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이 친구를 보면 마음이 짠해지고 찹찹하다. 오래전 암 수술을 받고 심기일전과 권토중래하며 살아왔는데, 암 재발이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날로 날로 몸상태가 좋지 않다. 굉장히 예민하고 거친 성격이라, 전후 사정을 물어보지 못한 채 순댓국과 막걸리 두병으로 짧은 대화를 가졌다. 곧 "목수에 관한 이야기" 책을 발간할 예정인가보다, 책이 많이 팔려 수술 보탬에 도움이 되면 좋겠고 나는 나대로 이 친구를 불러내어 오늘의 순댓국 시간처럼 더 보살피고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슬프고 고독하다. 게다가 두렵고 암울하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아프지 말고 세상의 것들을 '볼것 다 보고"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래저래 내 맘이 가을가을하다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