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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848

술의 예찬..(5)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 선생은 당시 박두진. 박목월 시인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당대 인물이다 그의 민족적인 시(詩)는 세련된 언어로서 서정적인 향수를 불러 모았고 고전문학 등을 통해 폭넓고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보여주었다 암울한 시대 현장 속에서도 불의 만큼은 절대 타협이 없는 굳은(心) 논객이기도 하였다 유독 선생께서는 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쓰셨는데 술이란 한마디로 흥 이요 인정 이라고 예찬을 했다 술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인정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흥에 취하는 것이다 즉 술을 통하여 따뜻한 인정. 고독. 아픔,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는 인정가화 를 강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이 범위 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술은 언제나 마셔주는 게 상책이다, 같이 어울리는 게 묘책이다, ..

나의 이야기 2012.08.16

술의 예찬(4)

지나친(?) 음주문화는 골목 상권에 있어 파리채를 날리는 것과 다름없다 소규모 상인 한테는 큰 피해를 줄 수가 있다 단순히 술뿐만 아니라 수많은 안주 의 제공처를 생각해 보라 상인, 농민, 어민, 식품공장, 그래서 이들의 관계는 상부상조요 일석이조‘라고 한다 술을 통하여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생의 길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단 말인가 뻔히 눈에 밟히는 동네 술집들인데 무정하게 나 몰라라 하며 지나친다면 그것처럼 배은망덕한 짓거리는 없다 한잔 술에 인생을 논하고 세상 잡것들을 안주와 함께 씹어 댄다면 이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은 없을 게다 그러하기 때문에 지나친 음주문화는 상상할 수가 없다 정 과 의리 에 죽고 사는 폼생폼사라면 말이다 적당한 음주습관과 건전한 음주문화..

나의 이야기 2012.08.14

'영희'이야기( 1)

어릴 적 동심 시절에는 영희 단짝 친구는 철수가 분명했다 철수는 영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영희는 철수를 짝꿍처럼 여겼다 때문에 학교운동장으로 철수를 부르는 것은 영희 몫이었다. 이렇듯 영희와 철수가 중심에 서면 우리들도 함께 옹기종기 모여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공놀이를 했고 가위바위보 내기도 하였고 심지어 오래 버티기 머리박기 게임도 하곤 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우리들이 마음껏 뛰놀며 함께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그래도 재미가 있었다 무척 행복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나 가는 시간들은 우리들의 이별 의 잰걸음이 되고 말았다... 철수가 먼저 객지로 유학을 갔다 ㅡ영희도 뒤따라 서울로 떠났다ㅡ 우리들도 각자 청운에 꿈을 안고 고향을 버렸다 이렇게 뿔뿔이 헤어졌던 친..

나의 이야기 201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