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든 터널입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찾기 위해 기나긴 인생여정을 시작한다. 어떤 이는 길고 긴 터널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발버둥 치다가 끝내 터널 속에 갇혀 인생의 비극을 맞이한다. 반면에, 칡흙 같은 어둠 속에서 광명을 찾듯이 숨 막힌 터널길을 속히 빠져나와 탄탄대로를 달리다가 새로운 터널 속에서 후회 없는 삶을 마무리 한 사람이 있다. 7년 전에 엄마와 나는 동생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고향땅 근처 보성 선산에서 50년 넘게 누워계시는 아버지 머리를 손질하러 가는 중이었다. 고향으로 가는 코스를 주저 없이 선정했는데 그것은 세종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 접어들고 마지막에는 순천에서 장흥으로 빠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