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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도 날밤을 세듯이, 멀뚱멀뚱 뒤척이다가 눈앞에 벽걸이 시곗바늘을 쳐다보니 새벽 5시를 가리킨다. 거래처에 배송하려면 온몸이 피곤해도 일어나자. 비록 잠한숨을 자지 못했지만 이것도 내 팔자가 아닌가?주방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대충 고양이 세수와 30초의 이를 닦고 생수통 한 개를 들고 집현관문을 나섰다.영하권 날씨라서 그런지 바깥바람이 무척 차갑다는 느낌이 든다.그러나 한참을 고속도로를 달리니, 저산 너머로 화사하게 떠오르고 햇빛과 차창가에 비치는 또렷한 산천풍경은 또다시 봄을 알리는 것인 양 새로운 봄의 전령사를 꾸미고 있다.드디어 아침 8시경, 거래처에 도착하고, 번갯불에 콩 볶듯 제품을 곧장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김천시내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에서 유독 눈에 띄는 햄버거집이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