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시름 놓았다 싶으면 또 멀리서 다가오는 샤크(shock)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5. 4. 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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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으로 홀가분하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상 내 개인 일로 되돌아오니 여기저기서 골치 아픈 게 한두 개가 아니다.

노후된 1톤 차량은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마른번개 치듯이 우르르 쾅쾅이다.

이제는 끝내 수명이 다 된 거야?


주저 않기 전에 새것으로 갈자?

그런데 급히 엔진룸을 체크하니 오일 양이 바닥을 보인다.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차량점검에 소홀했던 것이다.

1급 차량공업사보다 더 잘 고치는 소망카센터 주인장에게 애마를 맡기니, 금세 트럭의 소음은 줄어들고 스무드하게 굴러간다.

카센터 옆에 핀 벚꽃나무를 잠깐 감상하는데, 알다가 모를 봄꽃여인은 내 코앞에 다가와 꽃내음을 풍기며 나를 유혹한다.  

질긴 인연입니다.

똑바로 쳐다보세요.

나도 모르게 쩝쩝 다시는 입맛을 가름할 길 없어,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라고 집 근처의 식당을 찾아 긴 가락국수로 점심을 때운다.

면발이 길면 그 인연의 관계는 장수한다고 했던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는데 우리 양파는 나의 심정을 꿰뚫어 보는 양, 봄바람을 쐬로 가자고 꼬리를 친다.

요상한 것 봐라!

눈치 백 단이여^^

앞으로 일주일이 넘게 양파와 (이별)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양파의 목줄을 오래도록 놓지 않았다.

3시간 동안 양파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데 저녁 6시경에 산통 깨지는 메시지다.

내일 아침 8시까지 제품을 입고해 주세요.

귀사에 미리 가족여행을 통보했기에 갑자기 주문은 의아스럽고 당황했지만, 불경기에 이것도 감지덕지가 아닌가?

토요일이 그리 대수냐,

장거리운전이 두렵냐,

급히 공장에서 찾아 물건을 싣고 집에 돌아오는데, 어느덧 하늘은 끔벅끔벅 저녁노을로 채워진다.  

불가피하게 지인들과 불금의 술약속을 취소하고, 한번 더 양파와 놀아주기를 선택했다.

이제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조치원 침산동 벚꽃골목에서 한참 동안 그때 그 시절의 그미 생각에 내 눈망울을 벚꽃눈망울에 꽂아 넣었다.


그러면서 언제나 고통이 없고 영원히 찬란하지 않는 게 뭘까?

우리 양파의 생기발랄한 눈초리가 정답을 말해주는 것 같다.

제발, 오지랖( 고민-번뇌) 떨지 말고 그 입 다물고 <유구무언) 살아?

재미로 풀어본 올해 사주풀이에서 나는 심심찮게 충격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어쩌면 좋니?

날밤은 세고!

불면의 시작~

불변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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