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종시 조치원 고물상 화재~

헤게모니&술푼세상 2021. 12. 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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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고물상에서 불.. 5명 화상 - https://news.v.daum.net/v/20211206064007005

 

세종시 조치원읍 고물상에서 불..5명 화상

어제 저녁 6시 10분쯤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고물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고물상 작업자 5명이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불은 작업장과 주택 등을

news.v.daum.net

(KBSㅡ 보도 인용)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난 5일 국민의 방송 KBS 아침 뉴스를 보는데 야무지고 똑 부러진 김도연 아나운서께서 조치원 고물상 화재 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화재 장소가 낯설지가 않다.

 

나의 전직은 고물장수라서 세종시에 고물상은 거의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에 화재 소식을 보도할 거면 상호와 거주지를 밝혀야지, 「나 원 참」 볼멘소리를 하며 출근길을 나섰다. 공장에 널브러진 잡동사니를 청소하는데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뜬다.

 

형! ㅇㅇㅇ여동생집에 불이 옮겨 애들도 다치고 3층 단독주택이 전부 전소되어 버렸어. 지금 위로 전화라도 해줘! 뭐야? 그 동생집이야!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다행히 동생 애들이 경미한 부상이라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초저녁에 불이나서 그나마, 그 정도지, 새벽에 불났으면 어쩔 뻔했어! 즉시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심심한 위로와 아픔을 같이 나눴다. 살림살이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으니 그 순간이 얼마나 급박하고 다급했을까?

 

사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여동생은 우리집 식구들과 오누이처럼 지내는 각별한 사이라서 무척이나 안타깝고 근심 걱정이 한가득했다. 그러면서 화재 원인제공을 했던 고물상의 실망스러운 작태에 원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고물상 작업장은 인화성 물질이 많아, 자연발화도 빈번하고 무엇보다 춥다고 드럼통에다 불을 지폈다면 소화기를 갖추고 20리터 물통이라도 준비했어야지, 고물상 직원이 불을 피우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못 하는 (경거망동) 처사다. 나도 추운 겨울철이 되면 불가피하게 드럼통에 파렛트를 조각내어 불을 피우지만 화재에 만전을 기한다. 소화기와 대용량 물통은 기본이다.

 

명명백백하게 고물상 업체가 불조심의 유비무환을 잃고 애먼 사람들에게 엄청난 재산 피해를 준 가해자다. 이렇게 보도가 되었고 이처럼 소문이 났기 때문에 말하는 거다. 동생은 고물상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단지 고물상터 옆 주택에 산 죄 밖에 없는데, 고물상 주인은 화재보험 가입은커녕 중구난방으로 사업을 해온 것 같다. 3층 건물에는 세입자들도 있는데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물상의 땅주인은 따로 있다는 말도 들리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동생은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다. 곧 주택을 떠나 아파트에 입주한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며칠을 못 견디고 큰 불 앞에 주저앉을 신세니, 참으로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어제 오후에 미리 장만해 두었던 아파트로 이삿짐을 옮겼다. 

 

굳이 이삿짐 내용물을 밝힌다면 적십자에서 보내준 구호품과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준 먹거리와 가전제품 몇 개뿐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1톤 차량으로 짐을 옮기는 봉사정신이었다. 내 조수석에 탄 여동생 얼굴을 룸미러로 살펴보니 수심과 근심이 어둑어둑하다. 마음이 짠하고 불쌍하다.

 

애틋한 동생에게 긴히 말하고 싶다.

 

꺼진 불도 다시 살펴보듯이 또다시 심기일전의 정신력으로 이 고통과 좌절을 이겨내며 꼭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길 부탁한다.

 

훌훌 털고 힘내라........!!

3층 주택 건물이 완전 녹아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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