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10. 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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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놓고 가세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모두 발언에서,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택배기사들이 불편부당한 일이 없도록 관계부처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다.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라!

택배에 종사하는 분들은 너무 잔인하고 서럽게 일들을 한다. 택배업체의 고강도의 업무와 불리한 계약으로 인해 우리 택배기사들은 끊임없는 죽음의 행렬이다. 올해 지금까지 12명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세상을 등졌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밤낮없이 중노동을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악덕기업주의 초갑질과 직업에 대한 세상 멸시, 그리고 끝내 건강 적신호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만다.

나는 누구보다 택배업계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여건을 잘 안다. 틈만 나면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직접 택배로 거래처에 보내고 있으며, 후배가 개인사업자로 택배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 택배 배달은 할 짓이 못돼요.
어떻든 처자식 먹여 살려야지요. 

1톤 차의 시동을 켜며 내 달리는 후배를 보며, 열심히 살아보면 희망을 품게 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힘내라~~ 광훈아? 」 사람들은 말한다. 택배일만 힘드냐? 모든 노동일은 힘들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진짜로 죽통을 날리고 싶을 때가 있다.

택배는 특수업으로 살인적인 일처리를 이겨내고 견뎌내야 한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택배물량은 산더미처럼 쌓아간다. 날마다 우리 집에 택배차들이 오는데 어느 날 나이 드신 택배기사분께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루에 몇 시간 일하세요.
최소 10시~ 12시간 사이예요.
차마 한 달 수입은 묻지 못했다. 

아저씨! 우리 집에 중요한 물건이 아닌 이상 오르락내리락하지 마시고 1층 여기 지점에 놓고 가세요~ 누가 슬쩍 훔쳐가는 사람도 없고요, 똘똘한 CC-TV께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어요. 정말이지, 힘들고 어려운 노동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사람 나고 돈 났다.」

우리 김여사께서 어제와 오늘 무엇을 주문했는지, 5층에 박스들이 쌓여 있다. 1개에 10kg짜리다. 택배분께서 3번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을 것이다.

5층 엘티 앞에 놓여있는 이것을 혼자서 거실에 옮기는데 양팔이 뻐근하다. 택배 기사님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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