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공장에 할 일이 없다. 그래도 공장은 살펴봐야지, 하는 생각에 양파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언제나 그랬던 처럼 이때쯤 계절이면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뿌옇고 천지분간을 모른다. 하긴 그래! 요즘 천지분간을 모른 체 제멋대로 칼춤을 추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죗값은 반드시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줄 모르고 말이다.
대충 공장을 둘러보고 곧장 동네병원으로 갔다. 의사로부터 하루하루 꼭 먹어야 하는 약을 스캔하고 간단한 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저번에 독감백신이 없어 한사코 미루었던 독감주사를 맞아야겠다. 양파를 차 안에 가둬두고 단골병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며 무심코 핸드폰 사이트를 검색하는데, 독감백신 접종받고 갑자기 죽은 사람이 5명이다. ~아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진짜 오늘 독감주사를 맞고 싶었는데, 백신과 사망과 연관관계가 있는 거야? 세상에 가장 안전한 주사가 독감백신이라며 겨울철 감기의 안전지대를 위해질본청이나, 의학 관계자들이 예방주사 효능에 거품을 물지 안 했나? 특히 나같이 기저질환을 앓은 사람은 필이 독감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했다. 병원에 들어가니 예감도 이상하고 내 몸도 으스스하고 해서 약국용 약 제조만 처방받았다. 내가 왜 세종시 (독감백신) 사망자 1호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말이야! 백신 사망자 역학조사는 완벽하게 거짓 없이 하고 있는 거야?
집에 와서 거실 청소를 하고 때론 전신운동하다가 전동의자에 의지하고 TV 보기에 열중한다.
제발 저 여자 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끓어올라 미쳐가?
주어가 없으니 누군지 말하지 않을 꼬야!
우리 양파 목욕했어요.
집에 밥이 없어 마트에서 사 온 일회용 도시락?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질본 은경 누님께서 독감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말씀하신다고 한다. 몇 분 후면 기자회견을 통해 "독감백신" 궁금증은 해결 되려나? 뭐라! 방금 경기도에서 2명 사망자가 또 나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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