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분좋은 황금연휴.....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5. 1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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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 줄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그것은 작은 일과 큰일들을 말하는 대소사<大小事>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하여 소식을 접할 때는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할 원칙이 있습니다 될수 있는 한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는 철칙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사람 마음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요 그래도 이때껏 경사<慶事>일에는 조금 빠진 적이 있었지만 슬픈 불행을 당하는 애사<哀事>에는 두발 벗고 나섰던 것 같아요 어제도 황금연휴를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공장일에 매달려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어떤 날은 몸이 열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합니다 여하튼 아침 일찍 일어나 두여 시간 동안 공장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서울로 가는 전세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가봐야 하는 어느 지인<형님>의 딸 결혼식 때문이었습니다 한 살 터울인 형님을 만난 것은 얼추 15년 전으로 흘러갑니다 당시 화물차 기사로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것 비해 형님은 2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 다니는 회사원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연봉이 7000ㅡ8000만원 고수익자였죠 그러나 그게 중요 한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하는 형님의 씀씀이가 있었어요 딱보면 척이다ㅡ 이런 표현이면 어떨까? 법<法> 없이도 사는 사람이다ㅡ 참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을 포옹할 줄 아는 멋진 남자였습니다 강산이 변하고 수많은 세월이 흘렸지만 단 한번도 다투거나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습니다 남자끼리 그 수많은 술병을 치웠지만 그 흔한 실수도 없었고 먼저 신발 끈을 맨적도 없는 진정한 대장부라 할까ㅡ 사나이는 마음으로 통한다고 했던가? 기분이 좋으니까! 서울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웠습니다 아주 어리고 앳된 요조숙녀가 벌써 어른이 되어서 시집을 가다니... 결코 남의 일은 아니구나ㅡ 중얼거림을 눈치 챘을까? 결혼식에 같이 동석한 형님이 한 말씀합니다 동생 금방이다/ 며칠 전 내 딸을 시집을 보내고 나니 한동안 쓸쓸함과 허전함에 미칠것 만 같았어/ 보고 싶어서 말이야/ 맞아요ㅡ 형님!! 형님은 딸 바보 아빠였잖아요ㅡ 그리고 어쩌면 신기하게도 두 형님은 딸 이름이 똑같아요ㅡ “<혜령이> <두리>“ 이것은 생각이 깊고  의미 있는 뜻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셋은 의형제를 맺은 거나 마찬가지로 죽자 살자 한 사람들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쁜날은 장소가 뭐! 그리 중요해ㅡ 조치원을 벗어나자 마자 서로 술잔을 주고 받습니다 식장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유명한 예식장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한층 기분을 업그레이드를 해준 것은 달리는 버스 속 티브<TV>에서 비친 각하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직접 참석하시다니 ..이유야 어떻든 반쪽으로 나누어진 행사이든 간에 5/18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 만해도 진정성이 엿보였습니다 끝까지 5/18 기념식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마지막 임기까지 각하께서 해마다 광주를 찾아 주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권위와 상징성을 무시 못하기 때문입니다 ”호남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과 실천이 광주 하늘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도 했습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셀리의 법칙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았던 신랑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늘름하게 보입니다 시집을 잘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혼주한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잠시후 진행될 예식장을 덩그러니 쳐다봅니다 행복해라! 행복해라! 행복해라! 행복하길 원한다면 좋은 생각 좋은 행동 좋은 마음의 눈을 가져라! 세상에 모든 젊은이들아! 문득 몽테뉴의 말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가 되고 좋은 아내는 장님이 되어야 한다“ 부부는 말이다 상대의 단점과 허점에 대해서는 가끔은 모르는 척 눈을 감아줄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ㅡ 한달 새 두 형님의 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이렇게 기분 좋고 흐뭇하고 부럽게 느껴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닮아간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 것처럼 예쁘고 바르게 성실하게 자라온 과정을 책장 넘기듯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내 딸이 시집가는 그날도 오늘처럼 기쁘고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기분을 숨길 수 없듯이 대낮부터 몇 병째 술을 쏟아 붓습니다 술을 처음 마시게 되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이 전혀 없을 정도로 컨디션도 좋고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하늘을 높이 날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도록 기분은 날아갈 것 같고 상쾌한 시간들은 계속 되었습니다 끝내 대취<大醉>하고 말았습니다 이봐!! 친구들 ”전라도에서 태어났지만 충청도에서 살고 있어! 그런데 막역한 친구들은 제다 경상도 사람들이야“ㅡ  인생 멋지지 않아!! 알듯 모르듯 한 말을 뇌까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몇시간째 일을 하고 왔지만 오늘만 같아라! 이순간도 어제 기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내일 아침에 눈을 뜬다면 오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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