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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도
꼭지가 풀리도록 술을 먹고
늦게 집에 들어오니
우리 모녀 거실에서
다정하게 웃음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나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딸 얘가 케익 사왔어~
촛불 밝힐까?
집사람 말에 나는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봅니다
좀더 상냥하게 대하면 될 걸
말에 뽀대가리 하곤....
어버이날에 겨우 그거야
.ys 어이가 없었는지
학생이 돈이 어딨어
딸한테 용돈이나 제대로 줘 봤어
글고 말이야
얘들 한테 고마운 줄 알아야 돼
둘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어
자그만치 합쳐서 육백만원이 훨씬 넘어
얘들이 착하고 예쁘고 고마워 죽겠구만...
집사람은 중얼중얼,투덜투덜합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얼마 필요한데
지갑을 꺼내들고는 잡히는대로
딸한테 용돈을 줬습니다
그리고 술 취한 동공속에서 비쳐진 모녀의 눈웃음을 봤습니다
통쾌함이 역력했어요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게 뭐람..
아침에 술이 덜깬 상태로 일어나니
내방 책상에는 카네이션 꽃이 놓여 있네요
지갑에는 천원짜리 한장 없이 텅텅 비워 있었지만
오늘하루 힘든지 모르고 기분좋게 일했답니다
그리고 방금 케익을 자르며 한마디 했죠
내년에는 대통령상 정도는....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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