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 엄마!! 내 엄마!!!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5. 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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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은~

마구 꺼내어 자랑하고 싶은 보석~

 

 

엄마

언제 불러봐도 다정한 이름인 엄마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흘러나오는 감탄사 엄마

특히 서럽고 위급할 때마다 먼저 찾게 되는 엄마

나만의 고민과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엄마

누가 뭐래도 항상 내편에 서서 나를 감싸주시고 안아주시는 엄마

엄마

아무래도 엄마의 가장 큰 고통이라면 나를 낳아주신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죄스럽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우리 가족사는 켜켜이 쌓인 인고<忍苦>의 세월이었습니다

사나운 바람과 거친 폭풍들은 우리 곁을 수없이 스쳐갔고 깊은 상처와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서슴없이 가슴을 헤치고 젖을 내놓고 오직 사랑하는 자식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숭고한 정신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 우리 가족들은 없었을 겁니다

감사드립니다

달포 전 당신이 가장 미더워하는 막내를 만나 밤이 늦도록 술병을 비우며  엄마 얘기를 나눴습니다

기억이 납니다

막내가 11살이던 그해 서울 문래동 신성회관에서 보았던 엄마의 고단한 하루일과를 말입니다

밤늦도록 손발이 불어터져라 일하시고 행여 손님이 먹다 남은 음식<殘班>이 보이거든 몰래 싸두었고

그날 밤 엄마가 그 음식을 가져오면 우리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게 눈 감추듯 먹었죠

코딱지 만한 방바닥보다는 한참 먹성이 좋은 우리들이었기에 음식 내용물이 무엇이든 간에 맛있게 먹었고 최고의 만찬과 행복한 포식을 즐겼죠

때론 음식 국물 속에서는 이쑤시개가 나왔고 담배 공초가 보였고

심지어 사람 이빨까지도 발견했지만 누구하나 불평불만 하지 않고 슬그머니 꺼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먹기에만 열중했었죠

엄마 말이 걸작이었어요

고른다고 골랐는데 왜 이리 건더기가 많다냐?

끓인 거라 괜찮다

많이 먹어라

밥 한끼를 온전하게 먹는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엄마

밥 먹는 것 보다 굶는 것이 소소한 일상이 되어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고 먹먹해지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어린 우리 자식들을 눈물로 감싸고 한숨으로 보듬고 가슴으로 양육한 엄마의 사랑만 하겠습니까“

엄마가 거룩합니다

어떻게든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 다니시며 사나운 동물<毒死>을 잡기마저 주저 하지 않으셨던 엄마

일찍 아버지를 저승으로 보내셨지만 끝내 의연함을 잃지 않으시고

여섯 살 막내를 동동 매고 식모살이로 전전했던 엄마의 모성애<母性愛>를 잊을 수 없습니다

엄마 그런데 이것은 불효자식 둘째의 한탄<恨歎>인가요

우리 자식들도 훌륭하게 자라서 집안에 든든한 기둥이 되고 싶었어요

엄마의 고생을 바라보고 자랐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서 엄마한테 효도 하고 싶었단 말이에요

워낙‘밑바닥‘이었어요

정말 가진 게 없었어요

전혀 배운 게 없었어요

재작년 아버지보다 딱 십년을 더 살다가 이승을 떠나버린 형을 생각할 때면 이런 것들이 솔직히 한<限>되고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우리형제 중 한 놈만 성공했더라면 형을 그리 일찍 하늘나라로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엄마

요즘 들어 내가 왜 눈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라도 제발 오래오래 살아줘ㅡ

당장 엄마마저 없다면 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아

이제부터라도 잘사는 모습 보여 줄테니까요

엄마

엄마는 숭고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엄마의 모성애는 한이 없고 끝이 없고 크기를 측정할 수 없어요

엄마의 사랑은 어떤 값으로도 환산 할 수가 없고 어떤 무게로도 잴 수 없는 무한<無限>의 값이 되기 때문입니다

엄마

늘 미안하고 사랑해.....

 

 

ps 나는 내가 죽을때까지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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