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형
누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했나요?
인간이 인간을 생각하며 산다는 게 무척 괴롭고 역겨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 없이 주는 대로 먹고 배설해 버리는 하등동물이 더 부러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왜! 무엇을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을 이어 내고 옮고 그름을 가리는 것입니까?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하고 또 서로의 생각들을 그들의 자신의 이익이나 희열에 의하여 가치가 결정되어 지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진실한 판단일까요?
아니하면 그것을 어디에서 누가 가려 주는 것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라는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내머리에는 지배적으로 차지하는 것은 과욕이라는 두 글자뿐입니다.
s형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이솝이야기에서 슬기로운 지혜를 배워봅니다. 욕심 많은 개가 입에 가득히 고기를 물고 다리를 건너가다. 개울 속의 다른 개를 발견한다.
개울속의 개도 큰 고기를 입에 물고 있다. 다리 위에 욕심 많은 개는 물속에 개를 향해 크게 짖어댄다. 이 바람에 입에 물었던 고기는 물 위에 떨어져 버린다
여기서 과욕은 제정신마저도 잃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자기 것 까지도 놓쳐 버리는 우를 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의 과욕은 한이 없습니다
돈 명예 권력 삼위일체를 소유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돈 권력 명예 셋 중 어느 하나만을 온전히 가진 것도 벅찬 일인데 이 셋을 다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부패, 억지. 독단이 있는 것입니다
s형
지금 우리들의 사소한 일상도 실타래처럼 자꾸 꼬여가는 세종시. 4대강 문제도 인간의 욕망과 과욕이 앞선 부패와 억지, 독단의 산물이 아니겠습니까?
이치 <이해타산 이해득실>를 먼저 선접 하고 따져 잡으려는 인간의 무지와 몰요의 극치는 언제까지가 끝입니까?
허망된 꿈을 좇다가 백발이 된 소년처럼 부질없고 쓸모없는 인간 군상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잘못된 것을 눈앞에 놓치는 것을 뻔히 안타까워하며 그렇다고 그것을 잡을 수 있는 힘도 없는 작금의 서글픈 현실이 우리들의 아픔이고 아픔입니다
s형
이 시점에서 봄 꽃처럼 살다 간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살아 있을 때 나 자신을 비워야 한다
내 것을 소유하지 마라"
실체 일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시려고 처연히 구도자의 길을 걸으셨고 말의 성찬보다 묵묵히 청빈한 삶으로
몸소 실천하신 큰스님의 큰 뜻은 인간은 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공수래공수거> 가야 하는지를 말해 줍니다
높고 낮음의 지위를 떠나 인간의 소유욕의 욕망은 어디까지나 하잘것도 보잘것도 없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봅니다
큰스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다음 행복은 다음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작은 것에 만족하며 마음껏 행복을 누려라. 종교는 다르지만 위대한 선각자 앞에 머리 숙여 극락왕생을 빌어봅니다
s형
진부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싫습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좋습니다.
때문에 욕심 없고 욕망 없고 과욕 없는 한결같은 s형 당신을 좋아합니다. 거기에는 다툼. 싸움. 분쟁(헤게모니)은 없습니다
사람을 진정 이해하고 감싸고 아우를 줄 아는 당신의 온정주의가 좋습니다. 할 말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비굴에 가까운 나보다 당신은 할 말을 하는 용기와 기백이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신의 그릇이 크다 하며 멋진 대인배라 부르는 것입니다.
s형
남쪽에는 벌써 매화.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 이 곳은 봄의 기운이 새록새록 피어 올라 있을 뿐 아직 두꺼운 외투를 벗기에는 이른 시기입니다.
나도 남들처럼 계절의 순서와 출발을 알리는 화려한 봄을 기다려 보지만 "춘래불사춘" 올해도 내 마음속에 진정한 봄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마다 불치병처럼 찾아오는 가슴 먹먹함과 허허로움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봄꽃 같은 음악이 있고 그립고 애달픈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 지난봄처럼 크게 외롭지 않을 겁니다.
s형
아련한 센티멘탈일까요?
이제야 찾아온 지천명 별곡일까요?
어느날 말없이 정화된 사랑이 강물처럼 가슴 한컨에 물 밀듯 밀려왔으면 합니다. 텅 비고 내용 없는 내 인생의 노트에 빼곡히 꽉 찬 사랑의 글로 채워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나의 생에 마지막 화려한 장밋빛 인생이고 내 생에 있어 찬란한 유산이 되었으면 합니다
s형
왜!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까?
자문자답합니다
고등동물로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요?
어차피 내 혼자 스스로 지고 가야 할 내 삶..
욕심부리지 않고 과언. 과욕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겠습니다
얼마 전 휴대전화 문자로 얘기했듯이... S형~~~~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4월 어느 날 음악회가 열리면 청초하고 순백한 백합꽃 한 송이 들고 봄의 노래 향연장으로 구경 오세요
봄꽃처럼 맑고 향기롭게 꽃단장하고 말입니다
그때 진정한 만남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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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정상에서
S 형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