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명절>
때가 때입니다 명절이는 첫째, 둘째, 셋째 며느리를 모아놓고 의중을 묻습니다 내가 성가시고 귀찮습니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중 셋째 며느리가 쌍심지를 켜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래요ㅡ 그렇지 않아도 쫓기고 바쁜 생활에 바빠 죽겠는데 당신만 보면 미치겠어요 왜냐고요 당신을 그냥 지나치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당신을 제대로 보내자니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이에요 솔직히 명절이고 제사고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한참코 듣고 있던 명절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겁니다 명절이~ 이제 오지 말까요? 그러자 첫째 둘째 며느리가 동시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어갑니다 아니~! 그래도 아직까지는 명절씨가 오셔야 돼요 하지만 그들의 말꼬리 속에는 분명히 막내동서 말에 함축적으로 동조하고 있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