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제 나는 일하고 싶지 않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5. 3.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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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입에서 내뱉은 말이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지 않다.

이제는 편히 쉬었다가 때 되면 무덤가겠다.


주변사람들과 우리 가족들은 조금만 더 사업에 매진하고 이때다 싶으면, "지금 근무(은퇴선언) 중을 삭제하라"고 권유하지만 당장 내 코가 석자다.

나의 건강상태가 예사롭지 않게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으며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좌절이 바다의 깊이보다도 넓다.

그래도 우리 둘째 누나밖에 없다.

다시 한번 마누라와 상의해서 너의 숨 막힌 일터에서 벗어나 안식일에 쉼터를 가져봐라.

그만큼 고생했으면 공장 때려치우고, 대신에 산적한 집안일 도와주며(건물청소) 네가 당장 필요한 걷기 <유산소) 운동에 올인하면 좋겠다.

게다가 전국에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며,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챙겨 먹고 재미나고 즐거운 인생여행(버킷리스트) 길을 체험하라는 응원의 말도 덧붙인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면 우리에게 생명연장은 없다.  



Ps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서서히 가속페탈을 밟으며 목적지 합천으로 내 달리는데, 내 가슴에 별별 생각들이 마일리지처럼 콱콱 쌓인다.

안전운전이 무색할 정도로 갑자기 운전하기가 싫어진다.

차에 시동을 끄고 발길 닿는 대로 도망쳐버리면 안 될까?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현실 앞에 이내 눈물만 글썽이다.

황사로 얼룩진 새벽녘은 어느덧 나를 회색분자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논스톱으로 달리니, 세종에서 합천까지 2시간 34분이 소요된다.

왜 이렇게 서두르고 초초하기만 할까?

배고픔은 그렇다 치고 목마름이 타들어가는데 생수를 파는 편의점을 몇 개나 지나쳤나?


미련곰탱이처럼...


5시 50분에 김천 IC 첫 신호등

AM 6시 40분에 고령 톨게이트 도착

7시 04분 합천(?) 공장 접수~

7시 20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세종(IC)

항상 남세종 IC로 빠져나오는데 여기에 당도하면 온몸이 오싹거린다.
교통사망사고가 벌써 4년이 흘렀다. 작업(일당직) 노동자들께서 이곳에서 7명이 숨졌다.

당시 처참한 교통사고 현장이다.

새벽부터 여러모로 기분이 꿀꿀했는데 조치원에 도착하여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혈당이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희소식을 전해준다.

파란하늘을 벗삼고~~


양파와 2시간 걷기 운동을 했다.


하루동안 국수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에 나의 삶의 현장을 마무리한다

어쩌면 현재 나의 심정은 톱스타 김수현과 닮은 꼴이 아닐까?

#초로인생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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