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짓날에 팥죽 한그릇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12.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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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33년 동안 그럭저럭 살아온 김여사께서 이른 아침부터 주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이내 살갑게 내미는 팥죽입니다.

달지 않아 총각김치에 그만입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내게 신신당부합니다.


#액운소멸

#건강기원

#가정평화

#안전제일


내년에도 네 가지를 "0순위"로 삼고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것들은 반드시 소원성취해라.


그놈의 술병 좀 줄이고...^^


뒤끝작렬..ㅡ..

동지날에 참한 동지가 애틋한 동지애를 보여주는 것 같아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팥죽은 먹은 것 같지도 않고 간에 기별이 안 갑니다.


그래서 지금 김여사 모르게 잡곡밥과 동태조림으로 개눈 감추듯, 후딱~~입 닦습니다.

오늘은 사는 재미가 쏠쏠하고 스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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