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이 집에서 승현이를 만나다」
두 사람, 승현이를 말하는 것은 영화배우(고교 얄개) 이승현과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 잔"책을 펴낸 장승현 작가다.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장승현이는 나를 긴히 보고 싶다는 말에 두말없이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가 나를 부르는 이유를 대충 눈치를 챘지만 그보다는 승현이 근황이 궁금했다. 불과 한 달만에 보는 승현인데, 당신의 몸상태가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을 몰라보듯이 부쩍 마르고 얼굴이 반쪽 되어 나타났다. 나는 승현이를 만날 때마다 '몸 관리 잘하라'라고 신신당부를 했기에 또다시 "몸상태가 왜 이래" 마냥 잔소리만 던질 수 없어 안쓰러운 눈빛으로 승현이 얼굴을 뚫어져라,쳐다볼 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승현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성지지자다. 거두절미하고 형이, 전지역에 나서서 이재명의 당선에 견인차 역활을 해달라는 부탁이다. 마침 우리 자리에는 이재명 후보께서 성남시장에 재직할 때부터 대전시 "이사모" 조직을 결성하고 이끌었던 핵심인물이 동석했고 내년 세종-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민주당 소속 듬직한 후배도 함께 동참했다. 막걸리를 채우며, 비우며, 우리 네 명은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다.
내용을 잠깐 간추린다면 그들은 겉가지 없이 내게 민주당의 본선 후보와 국힘당 최종 후보는 "누구냐"고 당차게 물었다. 나는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누구라는 말 대신에 이재명은 전투적이고 투진력을 갖춘 매력적인 인물임은 분명해요. 이재명 예비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많지만, 반드시 큰 산을 넘어야 할 운명적인 장애물이 있어요. 민주당 권리당원 80여만 명 중에 40%는 전라도 출신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 이재명의 참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고 민주당 마지막 경선 투표에서 1차로 끝을 내야 한다는 점이죠. 50%이상 득점을 못하고 2차 투표로 간다면 이재명의 본선 진출은 거의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잘 아시잖아요?^^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재명이지만, 뜻밖에 최종 경선에서 이낙연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많아요. 민주당 본선 후보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안갯속입니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지능적이고 전략적인 당원투표의 결과로 간신히 승부가 결정됨~~~
국민의힘은 뭐고 자시고 볼 것 없이 윤석열이 본선 진출합니다. 쟁쟁한 후보, 유승민과 홍준표가 있지만 그들은 주인공(주연)을 위한 조연배우의 얼굴마담입니다. 작금의 정치현실은 3수 만에 대통령을 움켜쥔 김대중의 화려함 시절도 아니고, 무엇보다 박근혜(부역자)탄핵세력들은 당원과 민심앞에 식상하고 별 감흥 없어요. 그러면서 재미나는 조크를 던졌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가끔 실언과 설화를 만든 제조기지만, 반대로 토론을 멀리할 만큼 말발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의외로 달변가이며 검사생활 28년 동안 재계, 정계, 언론계, 고위층, 비리사범들을 족쳐왔고 동화되어 왔는데 세상 물정을 모르고 경제,외교,국방, 모든 분야에 허당은 아닐 겁니다?^^ 윤석열은 안철수 대표처럼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원희룡 지사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결승행~
우리는 1차, 2차를 걸쳐 이런 저런 정치 얘기로 영업시간 밤 10시를 꼬박 채웠다. 막걸리 한 병에 취해 그만 식탁에 곯아떨어진 승현이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니 나는 괜히 눈물이 밀려와 이내 울컥했다.
형! 저는 살만큼 살았어요. 죽기 전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소망해요」 조금이라도 도와주세요.....!
이 순간을 빌려 장승현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대통령 관심보다 당신의 건강이 우선이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다. 순서대로 죽음을 맞이하면 좋겠다.
제발,
허망하게
하늘나라는 "새치기" 하지 말자.
승현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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