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하는 자는 당신의 인생을 논하지 마라.
이제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평소 형께서 빵을 좋아했죠.
10년 전쯤, 형은 6시간 후 죽음을 앞두고 제게 곰보빵을 사 갖고 오렴.
우리 형~~~~
제가 아는 형님 중에 특이한 술자리를 만듭니다. 그 어떤 산해진미가 있다 하더라도, 최상의 +++플러스 쇠고기가 있고 최고의 다금바리가 있다손쳐도 술잔을 같이 맞대면 꼭 피자 한 판을 시킵니다. 그리고 피자를 안주삼아 맛있게 먹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형의 괴기한 행동에 이해를 못 했지만 저간 사정을 들어보니 수긍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이루를 붙이는 전문 미장공으로서 아침에 일찍 출근하다 보면 부실한 술안주에 제대로 작업을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심코 피자 한 조각에다 술을 먹었는데, 그 맛이 꿀떡 같았고 그 뒷날에 숙취에 시달리지 않았다고 말하더군요.
진짜 그래요.
저도 안주 먹는 것보다 술병 비우기에 앞장서는 사람이라, 피자와 소주와 구색을 맞혔습니다. 신기하고 신비스럽게도 피자는 술안주에 "진품 명기"었어요.
빵빵했더니, 집사람이 빵을 한 보따리를 사주고 바로 딸 집으로 갔다.
어린 시절에 우리 아버지는 저에게 미래의 꿈이 뭐냐고 물어오셨죠.
아버지요.
저는 빵공장 사장입니다.
왜?
엄마가....
배고파요
어제 생일파티에 오리고기보다는 케이크로 술안주를 했다.
정말 케이크도 술안주로는 으뜸이다. 아침에 거뜬히 일어났다.
먹고 또 먹고....
햄버거를 안주 삼고 소주를 먹어보세요.
환상적이고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느끼하면 파김치에 순두부국^^
혼자 먹는 술맛이지만 기분이 기똥차게 좋다.
애는 자꾸 뭘 달라고 해서 미치겠다.
먹을 것을 안 주면 슬픈 표정을 짓는다.
어릴 적 내 모습을 닮아도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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