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행복한 고물상이 그립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3.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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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작가의 "행복한 고물상" 책을 보면 서민의 애환을 눈물 나게 그려놨다.

내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초근목피로 연명했던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는 지금도 가슴을 후벼 파고 심장을 도려낸다.

49년째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계신 아버지의 당부말씀을 잊지 못한다.

둘째야!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용기를 잃지 말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아부지요.-
꼭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말 못 할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우리 집 가장으로서 마음고생이 심했고 가장 먹먹했던 점은 10년 전에 고물상 할 때 일이다. 

고1학년 딸아이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내게 설움을 토했다.

아빠! 창피하고 비참해
고물상 그만두면 안 돼!

우리 딸~..
한창 예민한 나이에 아빠 직업에 가슴앓이가 심했구나.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 대신 
그래 아빠가 너무너무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줘~ 응?

뒤를 돌아보지 말자.
내 꿈은 사라져 간다.

나는 이를 악물고 권토중래했고 앞만 보고 달렸다. 어떻게 세월이 흘러갔는지 모르지만, 지금 나는 가장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한 고물상이 있었기에....!

ps
저마다 사연이 있듯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

덧붙여,
이 정도 양의 고철이면 10년 전에는 약 1500만 원, 당시 1kg 650~700원
현재는 1kg 220~ 270원.^^
당시, 지인들과 친구들이 거의 공짜로 고물을 줬죠.? 

당신을 힘껏 응원한다면서~(웃음)

한마디만 더~
지금도 제가 고물상을 한 줄 알고
이처럼 고물을 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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