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날에...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11. 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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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저를 낳게 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엄마를 찾지못했던 것은

제 자신에 대한 말 못할 사연과 부끄럼이었습니다

 

엄마의 썩어문드러진 가슴 속 한을 풀어드리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데 저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은 자주 줄어드는데..,,

 

엄마

저는 지 잘난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엄마의 말씀이

이토록 사무치고 가슴저려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저는 요즘 들어 힘이 드네요

뭔가 보일 듯 말 듯 하지만

세상일이란 마음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

순간순간 좌절이 있을지언정 절대 포기란 없습니다

 

잘 산다는 것에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42년여 피땀어린 노동판을 전전하며 뼈져리게 느낀 게 있어요

 

죽을 각오로 살자

자식한테 만큼은 가난의 대물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여곡절과 근심걱정도 많지만

엄마의 굴곡과 질곡의 인생길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엄마가 그토록 원하시는 손자의 특별음식을

곧 맛보여 드릴께요

 

엄마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서 먼 훗날 천국에서 아버지 만나고 형 만나서

다시 하나되게 하소서_

 

사랑하는 엄마

다시한번 미안하고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ㅡ둘째아들 올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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