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_인생 산행 _
곽기종
스사한 마음 달래려
적적한 산을 오르니
이름 모를 산새는 적막을 깬다
성성하기만 했던 나뭇잎들은
이따금 부는 가을바람에
파르르 몸서리친다
휘날리는 낙엽은
까닭 없이 눈물짓게 만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원망스럽다 못해 경계스럽다
돌아보면 절반은
바람으로 낙엽처럼 살아온 세월이다
거꾸로 보든 앞으로 가든
인생은 사람과의 관계다
끝없는 인연과 사랑 아니겠는가
이제 남은 반쯤은
정상과 하산과의 변곡점이 아닐까
아직도 적적한 산은 알듯 모를 듯
나머지 힘든 숙제를 내밀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