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 친구_(휴가첫날)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8. 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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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란 뭘까?

정해진 일정한 기간동안 심신을 달래고 휴식를 취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휴가 첫날부터 삐그덕거린다

 

어제 오전ㅡ

그토록 각각 거래처에 휴가공지를 알렸건만

갑짜기 제품이 필요하단다

하필 또..

 

제기랄 내가 무슨 구멍가게냐?

몇년 전 100km를 신나게 달리다가.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차를 되돌릴 적이 있었던 끔찍한 악몽이 떠오른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이 없다

아는 지인의 힘을 빌려 일단 몇개의 물건을 택배로 보내고 나니

식은땀이 주룩난다

하청공장의 비애...

 

어제 오후ㅡ

카스를 통해 알게된 예산거주지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끔찍히도 사랑하는 후배 세종시(공)노조위원장과 함께 그곳으로 차를 몬다

우리는 매사가 즉흥적이고 앞뒤를 재지 않는 성격이다

형님께서 가시 자는데 제가 어딜 못가겠습니까?

 

군말없이 내말을 따르면서

조치원 유명한 복숭아 과일 한상자를 차에 실른다

예산친구를 위해 마련한 선물이다

 

순전히 나의 휴가를 위해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며

나를 동행해 주는 착한동생을 영원한 친구로 삼겠다고 다짐해 본다

 

양 ㅡ양질

진 ㅡ진복

복 ㅡ복덩어리

 

나는 양진복 세상을 꿈꾼다

 

참된 인생ㅡ참된 행복

 

진복_ 낼 아침에 울산 형제들 모임간다며 괜찮겠어?

형님_ 가짓껏 울산 4시간이면 도착합니다

형님 걱정 붙들어 매세요

형님과 하는 이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진심을 담아 이토록 말해주니

세종과 예산을 달리는 고속도로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 청명했고 아름다운 그림이다

 

예산친구

그는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 우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예산답게 예산한우로 술 자리를 이어갔고

자리를 옮겨가며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처음 만난 예산친구지만 그의 말투에서

참 겸손하고 진실한 면이 묻어난다

 

내가 휴가를 통해 첫번째로

이 친구를 만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답글에서 보여지는 그만의 성품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항상 긍적적이고 마인드를 가졌고

살뜰이 상대방에게 힘을 불어준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생판모르는 사람한테 카스친구 신청하기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예산친구도 웃었다

저도 이렇게 친구맺기는 처음입니다

맞아요 맞아~

역시 우리 셋은 부정적인 말보다 재미나고 미래 가득찬 이야기들로 도배를 했고 늦도록 건배잔을 부딪쳤다

아마도 여러 대화중에 그가 말했던

한마디가 아직도 내 가슴을 내리친다

말이라는 것은 조심함은 물론이거니와

혹여 내가 무심코 한말을 상대방에서

받아주면 농담이 되지만 만약에 안받아주면 진담이 됩니다?

사람 사귀는 것도 어렵지만 사람 판단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괴 내공이 보통이 아니고 상당한 것 같았다

나는 화답했다

사람이 죽을때까지 좋은친구 두명만 곁에 남는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셋이가 아닐련지요..

 

그는 예산에서 기반을 쌓고 열심히 살고 있었으며

공무원 직업에 상당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둘다 공무원이구나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출장공무원을 싸잡아 비판하지 않았던가?

마지막 술자리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기분좋을 정도로 융숭한 대접을 해준다

집 떠나 이토록 잠자리가 편안한 건 처음이다

 

오늘 아침 예산을 떠나는 우리에게 되레 대접이 소흘하지 않았냐 하며 안부전화를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고마운 선물을 전해준다

 

아드님이 조금 있으면 이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저의 근무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아드님 얼굴 한번 보고가세요

 

뭐라구요

분명 충주쪽으로 가는 코스라고 했는데요

우린 가던길을 다시 돌려 아들이 집결하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유감스럽게도 장소에는 아들은 없었다

희망풍차 (로드) 급식담당 팀장으로 참가했기때문이다

먼곳으로 장보기에 나섰나 보다

 

대신 국토참가 대원들을 통해 아들 소식을 들었다

인기짱이에요

최고에요

내아들이 칭찬받고 있다는데

기분이 안좋은 부모 어디 있겠는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는 말에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

 

요 녀석은 시베리아 벌판에다 내버려둬도 살아남을 놈이야?

비록 대면을 못했지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아들 목소가 씩씩하고 밝다

 

걱정하지마 아빠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반드시 진복동생은 오전 10시까지

집에 도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소리 한번하지 않는다

 

동생 승용차는 이미 9시를 넘어

10시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말이다

 

고마운 후배고 착한 동생이다

 

어젯밤으로 다시 돌아간다

예산친구한테 최상품 복숭아를 건네며 말했다

 

박 동지

이건 형님께서 준비한 과일이야

가족끼리 맛있게 먹게나..

 

실은 진복동생이 자비로 준비한 선물이었다

틈만 나면 내시선을 멀리돌리면서

일체 내 휴가비를 쓰지못하게 만들었다

 

첫날 휴가 고작 5만원 밖에 쓰지 않았다면

참으로 두 친구의 배려심과 자비심은 알만하다

 

내가 그렇게 째째하고 치사하고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기때문이다

 

진복동생

울산의 밤은 어떤가?

우리 틈을 주고살자~

낼은 혼자여행이야_

 

나도 이제부터 양 동지라고 부르면 안될까?

재성 동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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