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꽃처럼 봄을 기다리며~~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4. 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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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많은 봄을 맞이했고 지새웠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올봄도 만물이 역동적으로 소생하고 이름 모를 생명체는 파릇파릇하게 돋아 날줄 알았다

그러나 봄꽃은 예상<豫想>이 무색하리만큼 보기 좋게 빗나가버린 계절적인 가변성<可變性>이다

봄이 와도 진정한 봄을 느낄 수없는 서글픈 심정이라고 할까?

봄을 말하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시기적으로 볼 때 4월로 접어들면 완연한 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춥다

훤한 대낮에도 온몸을 오싹거리며 햇볕 드는<陽地>곳으로 찾아들 정도다

지난 4/13 새벽은 더 춥다

시계는 새벽 1시 30여분을 가리킨다

차에 시동 소리가 무게감이 떨어질 정도로 힘겹다

그러든 말든 최대한 히터 강도를 높이며 차를 서서히 출발시킨다

목적지는 경상도 남서쪽 끝자락이다

장거리운전이다

머리가 폭탄을 맞는 것처럼 햐얗다 못해 멍하다

전날 밤 과음한 탓도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체험하는 후회와 반성들이 머리가 모자랄 정도로 혼란스럽고 복잡스러움 때문이다

인간관계ㅡ

서로 따듯한 말한다가 필요한 시기에 이제는 안볼 것처럼 상처받고 아픔주고 매몰차게 대하는 이유가 뭐였을까?

서로가 처음 느낌 그대로 마음과 첫인상을 잃지 않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절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더 여유와 배려를 가질 만큼 인생의 풍부함을 가져보자

정신없다고 마음까지 잃어버려서야 되겠는가?

함양휴게소다

새벽 4시

오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려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저들 중에도 수많은 인생의 사연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

상처를 이기며 일어서는 사람

문득 마음이 먹먹해지고 애잔해진다

먹어야 산다

생수 한 모금을 들이키며 빵조각을 우걱우걱 씹어 삼키니 불현듯 어릴 적 아버지 말씀에 눈물이 핑 돈다

애야!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 거니?

아버지 저는요

빵공장 사장이 될 겁니다

그래야지

그러려면 공부 많이 해야 한다

네 아버지~~

한참동안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던 아버지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여든다섯 연세<年歲>밖에 안 되시는데 참으로 허망한 세월이다

만약에 아버지가 조금만 더 오래 사셨다면 우리 가족사 나의 운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기성회비 600원 내놔!

아침마다 큰소리치며 떼를 쓰는 내 목소리에 병든 아버지는 하루빨리 이승을 재촉하셨던 것 같다

불효막심한 놈

그만 빵봉지 가격을 살펴보다가 이내 눈물샘을 보이고 만다

1200원

일년치 기성회비가 아닌가!

설령 당시 600원 금액이 현재 6,000.000원이라고 해도 지금은 부담되거나 걱정되지 않는단 말이다

자꾸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 훔쳐도 아버지 생각에 멈출 줄을 모른다

아버지 나 먹고 살만해요

엄마도 아직 건강하시고요

근데 큰형은 벌써 하늘나라로..

연이틀 그것도 새벽녘에 나와 밤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소리 내어 울어보기는 처음이다

금세 외로워지고 슬퍼지고 약해지는 찰나에 다행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격려 메시지<文字>에 힘을 얻는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그래 다시 출발하자

반드시 인생의 목적지는 있다

언젠가는 내 마음에 꽃이 피고 또 그 꽃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세월은 하 수상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지며 새롭게 인생을 다시 출발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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