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끈한 대학?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1. 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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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연쇄방화과

정원 2명

3년제 정규졸업

 

 

작년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 막내동생은 H회사 배송차<5톤>을 몰고

어느 지방 고속도로 톨게이트<ic>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때 파업중이던 화물 노조원 일부가 차를 가로막고 계란 투척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동생을 향해 우리들의 파업에 동조 안하면 확 불질러 버리겠다는 시늉을 하더란다

동생은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창문을 열지 않은 채 그들의 행동이 잠잠해 질때까지 가만히 차안에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출발하라는 어떤 인솔자의 신호때문에 그곳을 빠져 나왔지만 한편 마음이 무겁고 가슴은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팍팍한 노동자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성질나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분노의 표출이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변질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고 결국은 결과도 비참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칼자루를 잡은 자들은 폭력을 은근히 즐기고 관망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아마도 20여년은 흘렀을 것이다

이곳 인근 모 아파트 고층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었다

범인은 무슨 요구 사항을 놓고 경찰과 몇 시간째 대치중이었다

오죽하면 서울 경찰특공대가 내려와 투입 될 정도였다

당시 나는 많은 구경꾼들과 함께 무덤덤이 구경만하는 상태였는데 경찰과 범인의 심리전은 대단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경찰들의 뼈있는 말 한마디였다

 

야ㅡ

임마ㅡ

뛰어 내려ㅡ

죽어봐ㅡ

우리가 무서워할 것 같아ㅡ

깜짝 놀랄 것 같아ㅡ

용기도 없는 놈 ㅡ

죽으라고ㅡ

멍청아ㅡ

 

경찰은 범인을 향해 지능적으로 얼래고 달래고 압박하면서 범인의 한수 위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빰치는 수준이었다

물론 범인은 난동과 자해의 흔적들을 남긴 채 체포되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나는 생각했다

역시 공권력은 무슨 일이 생기던 간에 눈썹하나 깜빡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불법과 폭력에 대해서는 절대 동정도 사정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아마도 그 범인이 생난리를 피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에 처지와 신세를 부르짖었다면

양방<兩方>간에 진솔한 대화로 이어졌고 소원도 들어줄 수가 있었을 것이며 한낮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됐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버렸던 그 男子..

 

20여년 전

그때 그 사건

그 살풍경들이 지금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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