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국회 개원이래. 최악으로 기록될 18대 국회도 곧 막을 내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보석처럼 소중하고 고귀한 여럿 국회의원이 있었다
우선 새누리당 정옥임 국회의원을 꼽을 수가 있겠다
정통한 외교 분야 전문가로서 나름에 성실히 의정활동을 하신 분이다
정의원께서는 여러 가지 법률안을 만들어 입법 추진한 것이 많다
그중에 하나가 상호저축은행 명칭발의다
옛것처럼 상호신용금고로 돌아가자는 취지였다
이 법안은 상임위에서도 상정되지 못하고 18대 국회와 함께 페기 처분에 놓여 있다
여러모로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이 든다
끝없이 이어지는 저축은행의 난장과 막장을 보면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옛 명칭으로 돌아가자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인 것처럼 보이니까?
간이 배밖으로 나와 있다
가난한 서민들을 볼모로 하고 있다
분명 사달이 날것이다......//?
아무래도 지난 한 주는 사찰 <寺刹>과 사찰 <査察>이 내 마음을 후벼 팠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지역(한주상호저축은행) 사태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주~
매주(每週)였으면 망했겠어!
어젯밤 지인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나는 거침없는 말꼬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신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뭐야
이사장
축협은 조합장
농협은 지점장
시중은행, 지점장(본점) 은행장
캐피털, 업체사장
대부업, 바지사장
작년 봄 지역 어느 행사장에서 내빈 소개가 있었다
여러분 우리 고장을 위해 불철주야 좋은 일을 많이 하신 행장님이십니다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합창 악보를 잠시 접고서 고개 들어 貴賓을 쳐다봤다
저축은행 대표이사였다
칭호 <稱號>에 대해서 시시 시비비 <是是非非>와 딴죽걸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공과 <功過>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유지 <地域有志> 유명인사로서 부풀려져 있고 과대 포장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 한주저축은행을 바라볼 때 싫은 것보다 좋은 점이 많다
내가 소속된 세종합창단 연습실이 없어 고민하고 있을 때 선뜻 (건물 3층)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우리들의 보답은 아름다운 합창으로서 건물 곳곳에 기운을 팍팍 넣어주는 것뿐이었다
마치 집들이 집에 가서 부자 되라고 고스톱을 치는 것처럼 3년 가까이 희망을 노래를 불렀다
그저 고맙고 소중한 인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한순간에 실망으로 절망으로 돌아서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정제되지 못한 말들이 부풀려지고 소문과 괴소문이 꼬리를 잇는다
외제차를 타고 번질나게 서울을 오르락내리락하더니 결국...
설마 대표이사인데 간부가 갖고 사리진 160억 원의 행방을 모르겠어
가짜통장이 아니라 이중장부를 썼군
덕망 있고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사람의 한길 속은 정말 모르겠구나
여자의 말을 믿지 마라
여자의 눈물에 속지 마라
여자의 눈웃음에 정신을 팔지 마라
당당하고 호령했던 여장부의 기백은 온대 간데없고 처참히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다
도대체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부 저축은행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어디가 끝이련가?
정의원께서는 결혼이란 것을 다섯 글자로 답을 했다
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이라는 것은?
없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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