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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날씨/
제품 거래 뚝/
하릴없는 오후/
공장에서 퇴근/
입안이 심심하다/
한치도 망설임 없이, 집 베란다에 설치한 "먹자골목길"을 주섬주섬 살펴본다. 청포도와 적포도 상자가 눈에 꽂는다. 폭포수처럼 흐르는 물에 포도를 씻고 그릇에 담아 TV를 시청하며 한 알 한 알을 냠냠하는데
씹는 식감이 매끄럽지 않고 칙칙하다. 이상하다 싶어 사진을 찍었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입안에 백태가 낀 것 마냥 포도 곁표면이 뿌옇고 혼탁하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포도 품종을 먹게 되면 흐르는 물에 대충 씻어 물기 빼고 바로 입에 직행했었다. 나의 "과일 먹기" 버릇을 한참 생각하니 몸속에 구더기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금세 피부가 가렵고 파란 핏줄이 생긴다.
일반포도였다면 껍질을 뱉어내며 먹기 때문에 별로 꺼림칙하거나 손사래 칠 일이 없지 않은가?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유기농(무농약) 농법으로 과일생산하는 농가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먹는 음식 앞에서는 신중을 기하고 꼼꼼히 살펴보고 입에 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여름철에 과일과 채소를 먹고 배탈 난 사람들을 제법 봤다. 과일과 채소에 의해 식중독이 걸리면 그것처럼 난처한 고역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신물이 넘어올 때면 바깥에서 본 실물처럼 건더기 모양과 색깔들이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고추 먹으면 고추 모양이 나오고 가지 먹으면 가지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 몸속은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해서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항상 깨끗함과 청결함을 유지하며 풋풋한 과일처럼 싱싱한 채소인양 살아가자.ㅡ.
집사람이 톡 쏜다.
김치냉장고 열어봐.
몸에 좋은 과일이 있어
과일 중에 으뜸이 뭔지 알아?
뭔데....!
식겁 충격
일일이 닦으니 과일에 광택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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