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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8근도 게눈 감추듯
나는 일부러 4점만 먹었다.
이런 시국에 내가 여행을 간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만에 하나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다가 코로나를 만나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무식하고 한심한 흑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 집 마당을 빌려 가족끼리 삼겹살 파티를 했다.
마음껏 떠들고 양컷 먹을 수 있는 곳이 집말고는 어디 있나!
이왕 먹는 음식인데 지근거리에 사는 친인척을 불러 젓가락을 드렸다.
집시람이 특별간식으로 해준 콩국수는 너무 고소하고 진하고 맛이 굿.../ 매년 국산콩을 직접 사다가 믹서기로 갈아서 요리를 하는데 갈수록 일취월장이고, 당장 콩국수집을 차려도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옥상에 탁자를 놓고 거리두기처럼 의자를 멀리하고 봄바람에 의지하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길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마도 올 한 해는 먼 가족여행은 틀렸고 이처럼 옥상에서 니들이 겸 가족모임을 하는 게 낫겠다.
그나저나 국가에서 준 긴급재난기금으로 삼겹살을 샀는데 1돈(600g) 15000원이라고 한다. 갑자기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었다냐?
솔직히 내돈 가지고 돼지고기 못 사 먹지?^^ 집사람 말에 헛웃음이 나온다. 방금 전 내 핸드폰 메시지를 살펴보니 오늘 재난기금 156.000원을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6월 중순경에는 재난기금 바닥나겠네. 그래, 얼른 기금을 사용하고 내 카드 돌려주라! 막 쓰다가 내 체크카드에 남아있는 진짜 돈까지 새어나갈라?
어떻든, 대한민국정부에서 4인 가족 100만 원 지급은 매우 잘한 결정이었다. 비록 반짝이지만 조치원 골목상권이 살아났다.
어때~^^
재난기금
한번만 더.. 콜~~
또 주구장창 소맥 릴레이^
우리 양파가 없으면 안되지 ㅎ
거실에 전동안마의자가 있지만 이것 십상 좋네요.
새벽 1시까지 작동해볼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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