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군산시 오식도동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도금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내가 사업하는 일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가끔 내 공장 주변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사장이 부탁을 한다. 곽 사장! 이왕 군산에 가는 길에 내 물건 좀 맡겨주고 오시게...
전국에 있는 도금공장을 거의 다녀봤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주야<24시>로 불을 밝히며, 엄지 척^^ 호황을 누리지 않는 것 같다. 규모가 크든 작든 전반적으로 불황의 연속이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헤어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는 모습을 보면 사업주 입장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다.
올해 미국은 실업률이 최저이고 경제이득은 최고라는데, 한국경제는 왜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나는 바보처럼 질문을 던져놓고 미련하게 대답을 한다.
아메리카의 무한 드림팀인 미국하고 비교하면 안되지? 남미의 무모한 팀워크, 베네수엘라를 생각해보자.ㅎㅎ 한국경제를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나아지겠냐? 결국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냐! 잡생각은 버리고 운전이나 신경 쓰자.
무사히 군산을 다녀오고 공장 사무실에서 어제 선잠을 보충하고 난 후, 눈을 비비고 있는데, 어라? 이것 봐라.! 낼은 저녁쯤에 군산 가는데 많은 양의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다. 곧바로 카센터를 찾아 1톤 트럭 뒷바퀴 모두를 스노타이어로 교체했다. 매우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일반과 스노가 무슨 차이가 있겠냐만 그래도 마음만은 안심되고 불안요소가 가시질 않겠는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마침 집 앞에서 집사람을 만났다. 상현 아빠.! 이것이 석류 과일인데 딸애가 주스 해서 먹고 싶대.? 이것 좀 집에 올려놓고 미지근한 물로 한번 깨끗이 씻고 다시 식초와 함께 차가운 물로 30분가량 불리고 또다시 한번 찬물로 헹궈서 바구니에 담아놔.?
뭬야!! 이걸 내가 다하라고. 그래 지금 바로 가게 나가야 해, 당신이 좀 해주라. 뒤도 안 돌아보고 자기 차량을 타고 휑하니 도주해 버리는 집사람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자고? 단순하게 맘 편히 부탁을 들어주자.
이왕 하는 거, 주방 안 청소와 냉장고 청소 베란다 청소도 말끔히 해버리자. 아침 9시에 나가 새벽 1시에 들어오면 곧바로 거실에서 쓰러져 버리는 집사람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그녀의 심한 코골이 소리를 말이다. 나는 허구한 날 저녁이면 술자리에 모여 후 레삼 배를 얼마나 외쳤던가.?
자그마치 4시간 넘게 집안을 정리하니 배가 고프다. 곧 죽어도 아사히 맥주는 처박혀 놓고 바이젠 맥주 한 병 따르며 양파와 함께 늦은 저녁밥을 먹고 있다. 내 딴에는 대청소를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글쎄다.^ 내 성격은 유통기간이 남은 음식물이든 뭐든 오래된 식자재는 모두 내다 버린다.
아무튼 1달 전에 첫 가집 앞마당에서 따온 대봉감이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마구마구 흐르는 물로 정성스럽게 깨끗이 씻고 씻었다. 2시간 후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집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한 두 개 먹고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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