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중국집(상호)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1. 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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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백악관. 춘추관
옥류관. 면류관. 경무관
 
이곳은 프레지던트가 사용하는 별실이 아니다.
중국집 이름(상호)이다.
열세 살, 열네 살, 즈음 나는 중국집을 자주 들락거렸다.
책가방 대신 눈물의 철가방을 들고 서러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한 군데를 진중하지 못하고 중화요릿집을 이곳저곳 넘나들었던 것은 어린 마음에 오는 큰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도 지역감정은 동물의 왕국에 생존의 법칙처럼 치열한 사투였다.
특히 경상도&전라도는 각자 편으로 갈라져, 서로 으르렁 그르렁 거리며 안달하는 그 자체였다.
다른 지방 사람들....  충청도와 강원도 애들은 두 동족 간의 싸움에 꼽사리는커녕 사은품 정도로 취급했었다.
실제 지역감정, 지역주의는 태생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태동시켜 놓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행동 아닌 말로써만 경상도 전라도가 어떠니? 하며, 늘 씨부렁 거렸을 뿐이다.
그러나 두 민초들은 진짜 깽깽이, 보리 문둥이가 되어 피가 터지고 살집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싸움을 벌이곤 했다.
중국집에도 예외는 없었다.
주인이 경상도 사람이면 나는 일을 잘했든 못했든, 내 얼굴에는 눈퉁이와 밤탱이가 되어야만 했다.
그것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것과, 전라도 사투리 때문이었다.
동네북이 따로 없었다.
얼마나 동티 나게 얻어맞고 터졌는지,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나중에는 충청도, 전라도 출신 사장이라는 것에 구분이 없었고 구별도 없었다.  효과도 없었다.
다 똑같이 폭력을 휘둘리는 (짱개 집) 사장들이었다.
아침에는 내 오른뺨을 주었고 저녁에는 왼뺨을 내주었다.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바른 상책이 되었고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은 인간이었다.
가끔 인간애(愛)의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
내가 짠하고 불쌍해 보였는지, 매질을 하고 난 다음에는 꼭 비싼 탕수육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탕수육을 양볼이 터져라 꾸억 꾸억 밀어 넣으며 중국집 사장님 말씀을 바이블처럼 들어야만 했다.
내가 널 미워서 때려겠니.!?
난 주인 말에 동화되어 그만 눈물을 글썽거리며 음식을 게눈 감추듯 감추었고 아무 일 없듯이 그냥 지나치곤 했다.
대부분 중국집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곤 했다.
그런데 딱 한 군데 (면류관) 집, 철가방(6개월) 생활은 말 그대로 (지상낙원) 천국의 면류관이었다.
주인집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참된 신앙관을 가졌다.
성경 말씀처럼, (신)앙을 (앙) 망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잘해준다는 것이 뭘까?
면류관 사장은 사람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
아마 지금쯤 면류관 사장 부부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신앙관`내지 영생관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수년 전에 친형께서 중국집을 개업했을 때 나는 농담 아닌 진담으로 상호를 말했다.
형!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중국집 간판 말이야.!
경찰관으로 해봐!
중국집을 보호해 준다는 느낌이 들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색다른 이름이잖아!
그때 형께서 내게 면박을 주면서 하는 말이 생각난다.
거덜 날 일 있니?
말아먹을 일 있니?
하필 경찰관이 뭐니?
영빈관`이라는 상호로 시작하여 마침내 3층 건물도 사게 되었고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으니, 영빈관이라는 뜻은 질적으로 높은 의미를 주었던 것 같다.
만약에 경찰관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쓴웃음이 나온다.
전현직 경찰간부(총수 포함) 50여 명이 건설현장 함바집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이다.
경찰관을 왜 짭새라고 부를까?
내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일까?>
함바집 하면 노동자들의 쌈짓돈, 점심값이 아닌가.?
차라리 벼룩에 간을 빼먹어라.!
경찰관, 당신, U돈 떨어져, 끈 떨어져, 상봉하셨나.?
로비 귀재 ㅡ 유상봉 씨
경찰이 제일 무서워한다는 (영감님) 검찰한테 불러가는 심정은 어떠하신가?
요즘 영감님들!!
나이도 어린데....
어제는 상해보험금을 타려고 어머니를 죽인 (패룬아) 경찰 간부가 체포되었다.
경감이면 바로 총경(서장)을 바라보는 높은 자리가 아닌가?
경찰대학 출신에 능력 있는 경찰 간부라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나고 서글퍼진다.
 
민중의 경찰관이여!!
새로운 마음으로 (心機一轉)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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