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장 근처에는 이지역에서 제법 큰 공단이 조성되어있다
그곳 어느 공장에 다녔던 한 사내의 실제 얘기를 여가없이 쏟아낸다
그 사내는 나와 닮은꼴이 많은 사람이다
나이도 성격도 비슷하고 (내성격적인 소유자)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와 다른점을 꼽을수 있다면 그 사내는 직장인이라는 것이다
노동자의 삶들은 극과 극이다
대기업 다니는 노동자들의 연봉을 얘기하면 억소리 날만큼 고급노동자들이고 고급인력들이다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
물론 경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기업 노동자들을 말한다면 일단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노동자들의 삶은 뻔하지 않는가
호봉수가 무색해질 정도로 입사 10년차가 보너스 포함해서 연봉 3000만원도 안된 경우가 허다하다
사내도 그 범위에 속해 있었다
팍팍한 생활이었다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지지 않는한 부자로 살아갈 희망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사내는 날마다 인생역전의 꿈을 꾸었다
한주도 빠지지 않고 소액의 복권을 샀다
지성이 감천이 아니라 꾸준이 복권을 산 결과였다
어느날 로또 1등에 덜컥 당첨 되어 버렸다
대박이었다
하루에 교통사고를 일곱 번 당하고 번개를 일곱번 맞아도 되기 어렵다는 로또 1등이 되었던 것이다
세금을 떼고 순수 수령액만 22억 몇천만원이었다
그 사내는 당첨 숫자를 몇 번이고 확인하고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는체 혼자서 간단히 술을 먹는다
그리고 알수없는 고뇌에 힙싸인다
집에 돌아와 새벽녘에 친한 친구8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내용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음과 같다
친구야 새벽에 미안하다
갑자기 아들녀석이 많이 아프다
모 대학병원에 입원했어
큰돈이 필요하다
아침 9시30분까지 내통장으로 1000만원정도 입급 해줄수 없겠니~
친한친구 여덟명에게 전화했는데 최종 전화받는 친구는 세명이었다
세명 친구도 각자 (삶에의.질) 풍요로움이 천차만별이었지만 그걸 무시하고 그사내는 세명 모두에게 똑같이 1000만원을 요구 했단다
첫번째 풍족하게 사는 친구에게서는 1000만원을 거절 당하고 500만원은 줄수 있다는 허락을 받는다
또 한사람 친구와는 우여곡절 끝에 300만원을 빌려줄수 있다는 확답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제일 힘들게 사는 친구였다
그친구는 의외였다
두말이 없없단다
도리어 지금 아들녀석 입원한 병원이 어디나며 난감하게 계속해서 병원을 물어왔단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1000만원을 마련하겠다며 혹시 금액을 못채우더라도 이해 해달라고 한걱정을 했단다
사내는 전화를 끊고 그날밤 많이 울었다고 했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도 무려 세명이나 자기말에 응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날 오전 사내는 통장을 확인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친구는 약속한 금액대로 입금을 했다
다음으로 어렵게 사는 친구의 통장입금 금액을 확인했는데 정확히 1천만원이었단다
그 사내는 그날밤 친구들을 불러내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돈가지고 장난친것 같아 미안하다
친구를 실험한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다
몇번이고 사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돈을 돌려줬는데 자세한 금액은 알수 없지만 두배 이상의 금액을 주었다고 한다
1000만원을 빌려준 친구에게는 상당한 금액을 주었다는 풍문도 들었다
사내는 지금도 셋 친구들 하고는 돈톡한 선린의 우정을 쌓아가며 막역한 친구지기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사내는 충북 c시에 살고있다
나는 장거리 운행을 많이하는 편이라 고속도로 휴게소 들리게 되면 간혹 복권을 살때가 있다
실제로 2년전 함양에서 로또복권을 샀는데 3등에 당첨 된적이 있었다
속쓰린 심정이 한달은 갔었다
내일(거래처)경상도 삼천포엘 가는데 올들어 처음으로 로또 한번 살꺼다
일주일은 행복할것이다
한주 내내 상상의 나래를 펼칠것이다
다음주 혹시 새벽녘에 내 전화가 걸려오면 누구든 두말없이 받으시라!
그 사내 하고는 방법론은 틀리겠지만 나도 사내처럼 세명의 친구같은 사람들을 사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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