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마운 사람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7. 1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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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는 날짜<요일>가 있다면 7월 8일부터 7월 17일 일주일이 넘는 기간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35년 전 나는 양손에 화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화상으로 인한 흉터의 범위보다 폐부 깊숙이 스며든 화기<火氣>로 인한 고비였다 처음에는 화상전문 의사도 살아남을 가능성을 30% 정도로 보고 진단 내릴 만큼 심각하고 위급한 사항이었다 아마도 젊은 나이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9일 만에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은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매사에 씩씩하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젊은 청춘을 간직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졌기에 끈질긴 목숨을 건지지 않았나 싶다 엄청난 불행을 당하고서 내 성격은 180도로 변해버린 말 못할 부채<負債>를 떠안고 말았지만 그것도 운명이고 팔자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과정이야기를 틈틈이 밝혔기에 개인적인 사설<私設>을 길게 쓰고 싶지 않다 다만 이날이 오면 어떠한 형태로든 우울하다는 것이다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리며 마음은 갈팡질팡 안절부절못하는 증세가 온다 일종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다 집안에 가만있으면 갇혀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마치 내가 감금된 것 마냥 미쳐서 폭발 일보직전이 되어버린다 이럴 때면 영락없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찾거나 부른다 그래서 내 마음의 보석상자처럼 간직하고 있는 그리운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ㅡ서울여자ㅡ 아름다운 풍경처럼 다가온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아픔도 큰 것일까 그녀는 여차저차한 일로 이곳에 못온다는 연락을 남겼다 그녀의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고 그녀의 맑은 눈에서 안정을 되찾고 싶었는데 세상일은 내가 사고<事故>를 당하듯 내뜻로 사고<思考>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꿩 대신 닭이었을까? 사랑스런 후배들이 살뜰히 챙겨준다 깨끗하고 아담한 술집으로 안내하여 풀이 죽어 있는 나를 걱정하며 챙긴다 형님!! 인생이 멋져요 의리 있고 남자답고 최고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한결 마음이 가볍고 평온을 가져다준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사심이 없고 있는 그대로 참된 마음과 진실을 보여주는 후배들이다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계산적이지 않고 비타협적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간성을 갖췄다 우리 달려볼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술과 노래 밖에 없는 걸까? 달려도 너무 길게 달렸다 <女子>도우미가 필요했다 넓은 들판으로 달려가자 으싸라 으싸~~ 우리의 젊음을 마시자~ 맞아요 형님~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추니 모두가 황홀지경이다 노래방가면 기껏해야 한 두곡 노래로 마무리 하는 성격인데 노래에 정신이 팔렸나 보다 아니면 잊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던가? 꽤 많은 노래를 심취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 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할지라도 어둡고 표정 변화가 심한 나의 본모습을 떨쳐 버릴 수는 없었다 서울여자의 그리움이 사무쳐 온다  서유석 아름다운 사람아 ~조항조 거짓말~ 나미 슬픈인연을 감정 섞여 불렀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이 깊다 순조롭지 아니하게 이리저리 얽히고 이런저런 복잡한 내 사정은 아무도 모를 거다ㅡ 멀어져 가네 ㅡ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흠뻑 젖은 이 마음 우린 어떻게 잊을까ㅡ 아~아 다시 올거야 ㅡ외로움은 견딜 수 없어ㅡ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 올거야ㅡ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을까ㅡ 이 대목에서는 슬픈 감정이 복 받친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쓰라린 인생을 살아온 과정처럼 내 인생의 파노라마를 부인<副因>하지 못한다 분위가 가라않을 때는 그것을 눈치 채고 재빠르게 분위기를 업<up>시켜주는 한 후배의 씀씀이가 예사롭치 않다 이런 후배가 최고 연예인으로 대성하지 못하는 게 의아스러울 정도로 끼가 많고 요절복통이다 실제로 가수 자격증과 빙송에서 잠깐 코메디 활동을 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다 수십만 원이 나왔을 노래방비를 멀리한 채 밖으로 나오니 밤하늘은 어느 때보다 맑고 높은 곳에 걸려 있었다 형님 오늘 즐거웠습니까? 끝까지 뜨거운 우정을 전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나는 악몽 같았던 그날 그때 일들을 조금이나 잊을 수 있었고 흐뭇한 미소를 대신할 수 있었다 내게 내일이 온다면 보다 더 많은 일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 것이며 인생의 더 큰 행복을 찾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들을 놓치지 않고 같이 활동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사는 의미이고 목표다 밤의 깊이를 재는 이 밤에 후배들에게 전하는 표어이고 메시지다

“겁나게 사랑하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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