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군인...<용돈>

헤게모니&술푼세상 2012. 6. 17. 12:51
반응형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학은 뭘까요?

제대...

 

뿌잉~~뿌잉

 

그렇다면 싫어하는 대학은 어떻게 될까요?

군대ㅡ입대

부대ㅡ귀대

 

물론 제가 웃자고 즉흥적으로 지어낸 ‘우스개’ 소리입니다

이왕지사 말 나온 김에 한가지 더 문제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휴가 나온 사병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대학을 맞춰보세요?

.........//

 

얼마전 저는 동네 친구들과 집근처 횟집을 찾았습니다

때마침 한 테이블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왁자지껄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가만가만 내용을 살펴보니 군에서 첫휴가 나온 한 친구를 위한 대접<待接>겸 뒤풀이 모임이었습니다

 

그림이 좋았어요

그들에겐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젊음의 향기가 있었어요

 

저도 제 자식을 군대에 보낸 입장이라 자꾸만 눈길이 짧은 머리 군인에게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부대에서 근무하는 걸까?

혹시 내 아들과 같은 所屬部隊..

군 생활은 만족하는 걸까?

 

오지랖도 넓었습니다

상상력도 풍부했습니다

 

저의 애타는 궁금증이 전파를 탔을까요?

군인 아저씨가 뜻밖에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군 생활은 재미있어

근데 괘씸하고 억울한 게 있어

 

내가 군화 발을 조여 맺을 때 내 여자 친구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말았어

대명천지<大明天地>에 믿을 게 하나도 없어

 

씁쓰레 술잔을 기울이는 어느 군인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女子나라야...

제발 남자 친구<愛人>가 국가에 몸담고 있을 때는 배신하지마라

가장 치사하고 옹졸한 방법이 등 뒤에 대고 이별통보 하는 것이니라.

 

문득 제 아들 녀석이 군대 가기전, 결심했던 일과(一窠)가 생각납니다

여자 친구는...

아빠 나 국토방위에만 전념하고 싶어

정리했어!

역시 너는 아빠를 닮지 않는 0형(血)야!!

 

한참 후 파장<把掌> 시간이 왔을까요?

그들은 음식 값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2만원씩 걷는 더치페이<dutcb pay> '계산법'입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아요

근데 군인 친구에게도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요즘 학생들도 비싼 등록금이다 뭐다해서 돈없는 것을 잘 알지만...

그리고 분명 휴가 나온 친구의 환영모임인 것처럼 보였는데..

악착같이 돈을 걷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고 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 한테 실례가 안 된다면 10여만 원의 음식값을 100번이고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제 아들 생각이 나고 제 아들과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간 당황하며 주뼛주뼛하게 돈을 꺼내는 젊은 군인 모습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정치권에서는 군인 1달 월급을 50만 원 선에서 지급하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군인월급 인상안 좋은 얘기입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대학등록금을 생각하면 좋은 취지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재원과 예산은 어디서 충당할 수 있을련지 의문이 듭니다

현행보다도 수십 배의 사병<司兵> 월급인상은 당장 현실성도 없고 시기상조입니다

그보다는 2년 복무 기간 중에 1년에 한 번을 정해 정기 휴가비를 주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1회 30만원 ㅡ 총 60만원>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들들이 휴가 나올 때마다 우리 부모님께 선물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면  얼마나 흐뭇하고 대견스럽겠습니까?

그리고 휴가기간 동안 본인 용돈으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귀대할 때는 통닭 몇 마리로 넉넉하고 훈훈한 전우愛를 나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 되겠습니까?

현찰보다는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쿠폰 즉 카드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병이 국가에서 보너스를 받는다면, 그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테고 보람된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한마디로 하늘을 찌르는 사기충천의 군인정신은 배가 될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용돈이 턱없이 부족해요

 

우리 군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대학은 바로 이겁니다~~!

식대

계산大

 

 

 

ps 국방부 시계가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벌써 제 아들 녀석 제대가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네요

반응형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가 웃을 일...  (0) 2012.06.22
도로...공사?  (0) 2012.06.20
mbn<시사콘서트 in>  (0) 2012.06.14
떠나고 싶다....  (0) 2012.06.14
내 사랑 (장미)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