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면증과 우울증 때문에 가까스로 새벽 1시쯤에 잠을 청했는데, 갑자기 내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예민한 내 몸뚱아리를 뒤척거리며 내 눈(동공)을 방문 쪽을 바라보니 우리 손자께서 밤잠이 없으신지, 친히 내 방을 방문하셨던 것이다. 방안의 벽면에 매달린 시계를 보니 오전 3시다. 아마도 이 시간에 마누라가 등장했다면 이마에 주름살을 겹겹이 쳐지고 고래고래 화를 내며 성질을 부렸을 텐데, 우리 천진난만한 손주의 귀여운 돌출 행동인데~~ 뭐? 손자가 방문을 여는 이유는 직감적으로 척이면 척이다. 내 방문틀에 설치된 그네를 타고 싶어서다.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그네 타기에 푹 빠져 있으니,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장난감들이 풀이 죽어 있을 정도다. 그나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린 작은 장난감들은 ..